유체이탈자

108분 / 액션 / 15세 이상 관람가

영화 ‘유체이탈자’는 유체 이탈로 12시간마다 다른 공간, 다른 몸에서 깨어나는 남자가 자신을 찾아가는 사투를 담은 미스터리 추적 액션이다. 새로운 몸에서 깨어날 때마다 시험대에 놓이는 강이안이 본능적으로 발휘하는 처절한 액션과 격렬한 추격신이 이어진다.

 한 남자(윤계상 분)가 교통사고 현장에서 깨어난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은 낯설다. 자신이 누구인지, 왜 총상을 입고 교통사고를 당했는지도 기억에 없다. 소지품을 뒤져 자신의 아파트를 찾아가 봤지만 아무런 답을 찾을 수 없어 혼란에 빠져 있던 순간, 다른 몸으로 다른 장소에 앉아 있다. 놀라서 자리를 뛰쳐나와 보니 조금 전 자신이 들어 있던 몸이 눈앞에서 사고를 당한다.

 다시 새로운 몸으로 바뀔 때마다 그들이 서로 아는 사이고, 그들은 모두 국가정보원 요원인 ‘강이안’이라는 사람을 쫓고 있다. 남자는 자신이 바로 그 강이안임을 직감한다. 강이안은 자신을 집요하게 쫓는 국가정보원 박 실장(박용우)과 이 부장(유승목), 유 대리(이성욱), 박 실장의 수하인 백 상사(서현우)와 고 중사(홍기준), 지철호(이운산)의 몸을 옮겨 다니며 모든 일이 마약 수사 현장에서 시작됐음을 파악한다.

 강이안의 약혼녀이자 국정원 요원인 문진아(임지연) 역시 사라진 강이안을 찾아다니고, 사고 현장에서 강이안을 처음 발견한 노숙자(박지환)가 강이안을 돕는다. 

 강이안 역의 윤계상은 강이안과 몸이 바뀌는 6명까지 7역을 해냈다. 강이안이 새로운 몸으로 바뀌었을 때 원래 몸의 주인은 거울에 비친 모습으로 등장하는 방식으로 6명의 상대 배우 역시 1인 2역을 한 셈이다.

 기억을 잃고 몸까지 바뀌는 비현실적인 혼란 속에 빠진 남자의 사투는 긴장과 궁금증을 한껏 자아내지만, 후반부에 친절하게 정리해 보여 주는 설정에 다소 맥이 빠진다. 윤재근 감독이 ‘심장이 뛴다’(2011) 이후 10년 만에 내놓은 작품으로 시체스국제판타스틱영화제, 뉴욕아시안영화제 등에 초청받았고 할리우드 리메이크가 확정됐다. 개봉은 24일.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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