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OK금융그룹 레오(왼쪽)와 의정부 KB손해보험 케이타.  <한국배구연맹 제공>
안산 OK금융그룹 레오(왼쪽)와 의정부 KB손해보험 케이타. <한국배구연맹 제공>

남자프로배구가 2라운드 중반에 접어든 가운데 ‘쿠바 폭격기’ 레오나르도 레이바(등록명 레오·안산 OK금융그룹)와 ‘말리 폭격기’ 노우모리 케이타(의정부 KB손해보험)의 ‘거포 대결’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올 시즌 개막 전부터 남자프로배구의 주요 관심사와 포인트는 레오와 케이타의 맞대결이다. 두 선수가 속한 OK금융그룹과 KB손해보험의 대결뿐만 아니라 ‘톱 스파이커’를 두고 경쟁을 벌이는 것도 큰 관심사다.

24일 0시 기준 레오는 공격 종합 1위(성공률 56.68%), 오픈 공격 1위(53.31%), 득점 2위(306점), 후위 공격 2위(59.65%), 서브 5위(세트당 0.375개)를 기록하고 있으며 케이타는 득점 1위(324점), 공격 종합 3위(55.80%), 오픈 공격 2위(48.20%), 퀵오픈 1위(75%), 후위 공격 3위(57.53%)로 활약 중이다.

두 선수의 공통점은 공격이 집중되는 이른바 ‘몰빵 배구’에 가깝다는 점이다.

몰빵 배구의 경우 외국인 선수에게 공격이 집중되는 것을 말하며, 이를 지양하고자 KOVO는 트라이아웃 제도를 도입하는 등 변화를 모색했다. 당시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의 스피드 배구가 열풍을 일으켜 몰빵 배구는 사라져 갔다.

2012-2013시즌부터 2014-2015시즌까지 국내 리그에서 뛰던 레오가 외국에서 선수생활을 하다 올 시즌 국내로 복귀하면서 OK금융그룹에선 ‘몰빵 배구’가 다시 보이고 있다. 이는 케이타가 속한 KB손해보험도 마찬가지로, KB손해보험도 최대한 국내 선수들 위주로 기용하고 있으나 케이타의 강력한 스파이크를 쉽사리 버릴 순 없다.

다만, 두 팀의 다른 점이 있다면 외인들의 뒤를 받쳐 주는 국내 선수들의 기량이다.

OK금융그룹과 KB손해보험은 비슷한 전략을 사용하고 있으며 외인들의 성적도 비등비등하지만, 순위는 24일 0시 기준 각각 1위, 6위로 차이가 난다.

팀 경기라는 배구의 특성상 외인들이 아무리 잘해도 그들이 강력하게 공격할 수 있게 이어주는 리시브와 토스 그리고 주춤할 때 뒤를 받쳐 주는 라이트와 센터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OK금융그룹의 경우 조재성과 차지환이 각각 124득점, 88득점으로 레오를 뒤받치는 반면 KB손해보험은 홍상혁과 김정호가 각각 75득점으로 겨우 지탱하고 있다.

두 외인의 ‘톱 스파이커’ 대결이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두 선수의 다음 맞대결도 많은 관심을 모은다.

김재우 기자 kj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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