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즐겨 먹는 돈가스는 유럽에서 고기를 튀겨 먹는 문화가 시작하면서 탄생했다. 한국에서는 어떨까? 21화 나눔스토리의 주인공 송도국제경양식 최동식 대표는 1978년 ‘미군부대 레시피’를 접목하며 돈가스, 비프가스를 개발해 대중에게 선보였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변함없는 경양식의 맛을 전하는 송도국제경양식은 항상 연세 지긋한 단골손님으로 북적인다. "장소가 변해서 멀리서 전철 타고 오는 사람들도 있어요. ‘아프지 말고 건강해라’, ‘너 볼 수 있어서 좋다’ 라고 말씀해 주시는 분들이 있어 힘이 나죠."

송도국제경양식의 시초는 1972년 최 대표의 매형 김종성 씨가 창업한 ‘스낵하우스’다. 처음에는 샌드위치와 프라이드치킨을 팔다가 1978년 군대에서 제대해 돈가스와 비프가스를 파는 경양식으로 노선을 변경했다. 그렇게 시작한 사업이 올해로 딱 50년째다. 5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한결같은 레시피를 유지한다는 건 쉽지 않다. 최 대표가 프랜차이즈를 하지 않은 이유도 그렇다. 레시피와 맛을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를 잇는 가게가 되고 싶어요. 돈이 많이 벌리지 않아도 좋으니 오래 기억되는 가게가 돼서 이름을 남기고 싶어요."

송도국제경양식은 여러 차례 가게 이전을 겪었다. 1972년 창업시기 현재 신한은행 신포동점 맞은편에 차린 스낵하우스는 1978년 중앙동 ‘굴따세’ 자리로 옮기면서 국제경양식으로 이름을 바꿨다. 이후 신포동 새마을금고 자리로 이전해 맥을 이어가다 1993년 신흥동으로 이전했다. 그리고 2013년 지금의 송도로 옮기며 이름이 ‘송도국제경양식’으로 바뀌었다. 

고난의 순간도 여러 번 있었다. 오일쇼크 파동이 있었을 때는 재료값이 뛰어 경영이 휘청였다. 버티고 버텨 오다 2003년 12월 광우병 사태가 발생하면서는 손님이 뚝 끊겼다. 전반적인 고기 소비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버텨 보니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방송 출연 기회가 생겼다. SBS 맛대맛에 출연하게 된 것이다. 많은 부침을 겪어 온 50년이라는 세월은 최 대표와 송도국제경양식을 단단하게 만들어 줬다. 

최 대표에게 요리철학을 묻자 "음식은 추억이다. 추억까지 판매한다고 생각하고 정성껏 음식을 만듭니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마치 추억이 담긴 음악을 들으면 그때를 떠올리며 행복한 것처럼, 추억이 담긴 음식을 먹으면 그때가 생각나 마음이 좋아진다는 것이다. 송도국제경양식은 적십자 ‘전통착한맛집 1호점’이기도 하다. 매월 정기적으로 지역사회를 위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기부금은 어느새 차곡차곡 쌓여 적십자 은장 표창도 받는다. 어느새 그렇게 됐다니 놀라는 표정이다. 음식과 나눔은 모르는 사이에 누군가의 추억으로, 또 행복으로 스며드는 점이 닮아 있다.

◇ 적십자 나눔에 함께하시는 분들 

 ㈜아이디에스테크놀러지 20만 원, ㈜모두플랫폼 20만 원, ㈜쿠앤훕스 20만 원, ㈜실버스프링컨설팅 20만 원, 태영피엔씨㈜ 20만 원, ㈜이테크건설산업 20만 원, RMS환경연구소㈜ 20만 원, ㈜무른모 20만 원, 제이엘테크놀로지 20만 원, 최범준 3만 원, 이봉준 3만 원, 문채경 3만 원, 서은정 3만 원, 고현 3만 원, 김서현 3만 원, 강성은 5만 원, 이정은 3만 원, 배승민 3만 원, 소송자 3만 원, 지상구 3만 원, 박원삼 3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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