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팬들이 29일 서울 마포구 한국배구연맹 앞에서 정지석 복귀 반대 트럭 시위를 했다. <DC인사이드 대한항공 점보스 갤러리>
배구팬들이 29일 서울 마포구 한국배구연맹 앞에서 정지석 복귀 반대 트럭 시위를 했다. <DC인사이드 대한항공 점보스 갤러리>

프로배구 팬들이 지난시즌 남자부 MVP 정지석(26)의 복귀 반대 시위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29일 서울시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와 마포구 한국배구연맹(KOVO) 앞에선 일부 배구 팬들이 트럭을 동원해 시위를 했다. 트럭 위 전광판엔 ‘통합우승으로 이뤄낸 대한항공 점보스의 화려한 비상, 데이트 폭행으로 이뤄낸 대한항공 점보스의 아찔한 추락’, ‘대폭남의 착륙지는 대한항공이 아니다. 성적으로 보답하는 시내는 끝났다!’ 등의 문구가 적혔다.

시위 문구가 가리키는 대상은 대한항공에서 레프트를 맡아 지난 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MVP를 동시에 거머쥔 정지석이다. 인천 연고 대한항공은 그의 활약에 힘입어 정규리그 및 챔피언결정전 통합 우승을 일궈냈다.

그러나 정지석은 지난 9월 전 여자친구의 고소로 데이트 폭력 및 재물손괴 혐의 조사를 받으면서 팀을 떠나 개인훈련에 돌입했고, 지난달 16일 개막한 2021∼2022시즌에 단 1분도 뛰지 못했다.

이후 지난 29일 고소인이 합의서와 고소 취하서를 제출함에 따라 검찰은 지난 17일 정지석 폭행 혐의에 기소유예 처분을 결정했다.

정지석은 사법절차가 끝난 뒤 입장문을 통해 "검찰의 처분으로 내 부족함을 모두 용서 받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다시는 이와 같은 불미스러운 일로 실망을 드리지 않도록 늘 성찰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KOVO가 지난 23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정지석에게 제재금 500만원을 부과했고, 대한항공이 2라운드 잔여 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려 논란이 마무리되는 듯 했다.

정지석은 형식적으론 다음달 4일 우리카드와의 3라운드 첫 경기에서 복귀전이 가능하다. 다만 이번 팬들의 시위 등 여론의 거센 반발이 확인되면서 정지석이 우리카드전부터 코트에 돌아올지는 미지수다. 대한항공 관계자도 "정지석의 출전 시기는 아직 모른다"고 했다. 

김현기 기자 vi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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