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호는 가을 하늘을 나는 새의 솜털을 가리키는 것으로 가볍다, 즉 훅 불면 날릴 듯한 것을 말하는데 이걸 들었다고 힘이 센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이 말의 본뜻은 잘 싸우는 것은 이겨야 할 것을 이긴 것이지 무리하게 이긴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이길 만한 준비와 이유가 있어서 쉽게 이긴 것만이 진정한 승리이다. 여야 대선 후보 당내 경선 결과를 헤아려 보면 본뜻이 분명해진다. 흔히 당심이 있고, 민심이 있다고 한다. 한마디로 줄 세울 수 있는 지지층이 있고, 그렇지 못한 여론이 있다. 당내 경선에서 당심이 크게 작용한다고 해서 인심까지 아우르는 것은 아닐 테고, 민심이 당심을 끌고 가는 건 진정한 승리로 가는 요건이 된다. 천둥소리를 듣는다고 귀가 밝은 게 아닌 듯, 당심+민심 합계가 많다고 이긴 게 아니라는 말씀이다. 최근 20·30대의 여론조사에 나타난 후보별 지지율이 이를 극명하게 보여 준다. 눈에 비치는 모든 걸 속속들이 통찰하는 것이 우선 할 일이다. 

<중국인문학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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