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미디어아트, 설치미술 등을 감상하는 ‘캠프 그리브스 탄약고 프로젝트’를 재개한다. 사진은 이승근 작가의 작품 ‘이 선을 넘지 마시오’. <경기도 제공>

냉전과 분단의 상징이었던 캠프 그리브스를 문화와 평화의 공간으로 승화하는 ‘캠프 그리브스 탄약고 프로젝트’가 2년 만에 돌아온다.

경기도는 12월 1일부터 미디어아트, 설치미술 등을 감상하는 ‘캠프 그리브스 탄약고 프로젝트’를 재개한다.

탄약고 프로젝트는 캠프 그리브스의 공간적 특수성을 활용해 DMZ의 의미와 가치를 담은 문화예술공간으로 만드는 ‘캠프 그리브스 문화재생사업’의 일환으로, 2018년 8월 ‘DMZ 평화정거장(DMZ Peace Platform)’을 계기로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아쉽게도 2019년 하반기부터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병,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잠시 중단했으나 11월 1일부터 시행된 단계적 일상 회복에 발맞춰 전시를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탄약고1에서 열릴 ‘미디어아트 프로젝트’, 탄약고2에서 진행되는 ‘설치미술 프로젝트’를 만난다. 해당 작품들의 전시기간은 1일부터 내년 10월 15일까지 약 10개월간이다.

미디어아트 프로젝트를 통해서는 가상의 영상을 현실과 접목해 착시현상을 유발하는 기법인 ‘프로젝션 매핑(Projection mapping)’을 활용한 이승근 작가의 ‘이 선을 넘지 마시오’를 공개한다.

이 작품은 관람객이 직접 바닥의 선을 따라 어두웠던 분단의 역사에서 밝은 평화와 희망의 에너지가 가득 찬 세상으로 나아가게 함으로써 DMZ와 평화의 가치를 체득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154.98㎡ 규모의 탄약고 전체 공간을 영상과 음향, 조향으로 채우며 몰입도를 극대화했다.

설치미술 프로젝트에서는 2018년 DMZ 평화정거장 당시 국내 최초로 공개돼 관람객들에게 뜨거운 호응과 공감을 얻은 김명범 작가의 설치미술 작품 ‘원(ONE)’을 다시 선보인다.

이 작품은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듯 박제 사슴의 뿔에 죽은 나뭇가지들을 탄약고 천장까지 확장·연결한 작업물로, 분단의 상흔을 안은 채 수년간 방치됐던 곳을 평화와 희망을 그리는 창조의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현재 갤러리 그리브스에서 상설 전시 프로그램으로 운영 중인 김명범 작가의 영상 작품 ‘수평의 공간’도 놓치기 아까운 백미다.

신준영 평화협력국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전시와 공연 등 문화예술 프로그램으로 캠프 그리브스를 명실상부 DMZ 대표 명소로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많은 관심과 호응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탄약고 프로젝트는 캠프 그리브스 홈페이지(dmzcamp131.or.kr)를 통해 신청을 해야 관람이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 또는 경기관광공사(☎031-953-6970)로 문의하면 안내된다.

김상현 기자 ks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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