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미추홀경찰서가 6일 살인 피해자를 발견했다고 밝힌 인하대역 인근 노상주차장.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인천미추홀경찰서가 6일 살인 피해자를 발견했다고 밝힌 인하대역 인근 노상주차장.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50대 여성과 범행을 도운 40대 공범마저 살해한 연쇄살인범이 경찰에 붙잡혔으나 아직까지 범행 동기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인천미추홀경찰서는 6일 강도살인과 사체유기 등의 혐의로 50대 남성 A씨를 체포해 조사 중이다. A씨는 지난 4일께 미추홀구 한 건물에서 50대 여성 B씨에게서 수백만 원 상당의 금품을 뺏은 뒤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B씨 남편은 3일 오전 6시 30분께 남동구 자택에서 아내를 마지막으로 봤고, B씨 딸이 4일 오후 7시 9분께 경찰에 실종신고했다.

경찰은 피해자 주변 인물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A씨를 유력 용의자로 특정하고 5일 오후 6시 30분께 체포했다. A씨의 자백을 받은 경찰은 1시간 뒤 수인분당선 인하대역 인근 지상주차장에 주차된 B씨의 승용차 트렁크에서 시신을 발견했다. 또 6일 오전 피의자 조사 전 면담에서 "공범도 죽여 을왕리에 버렸다"는 A씨의 진술을 확보하고 중구 을왕리 인근 야산에서 공범인 C씨의 시신을 찾았다.

A씨는 평소 B씨와 알고 지낸 사이지만 정확한 관계는 경찰이 확인 중이다. C씨는 직접 B씨를 살해하지 않았으나 시신을 유기할 때 A씨를 도왔다.

경찰은 C씨가 5일 오전 숨졌을 개연성이 높다고 보고 A씨가 공범을 왜 살해했는지 수사 중이다. 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B·C씨 시신 부검을 의뢰했고,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추가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피해자 측근은 "B씨는 A씨를 지인에게 소개받았고 4일 새벽까지 (B씨가)살았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A씨가)‘6일이면 어려운 일들이 해결된다’고 말한 사실로 미뤄 볼 때 이들 만남은 사전 약속에 의해 이뤄졌으리라 본다"고 했다. B씨는 가수로 활동하면서 인천지역 한 문화예술단체 임원을 맡아 성실한 삶을 살았다고 전해진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로선 정확한 사건 경위를 밝히지 못한다"며 "실종사건을 접수하고 곧바로 강력범죄로 판단해 수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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