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싸우는 쪽은 완전무결한 상태를 갖추고 나서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으므로 상대가 어떻게 나오는가를 예의 주시하면서 상대의 허점을 여지없이 공략하므로 이길 기회를 놓치는 법이 거의 없다. 

하지만 상대를 이길 준비가 돼 있지 않은, 말하자면 대비도 불충분하고 싸울 태세도 미비한 쪽이 덮어 놓고 싸움을 걸면 필패하기 마련이다. 그러니까 이길 여건이 아닌데도 싸우면서 어떻게 이겨 볼까 하고 궁리하는 쪽은 이미 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경쟁에서 이길 준비를 하고 있는 쪽과 경쟁하다 보면 이길지 모른다는 막연한 기대를 하는 쪽이 막상 붙으면 그 결과는 자명하지 않을까. 혹 한두 번 행운이 따라 좋은 분위기를 만들고 이길 듯해 보일 수 있겠으나 그것은 결코 이기는 것이 아니라 패하는 결과가 잠시 지체될 뿐이라는 사실이다. 

싸우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싸우기 전에 어떤 준비 태세를 갖추느냐에 승패는 갈리기 마련이다. 우연한 승리가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겠으나 그건 천에 하나의 경우일 뿐이다.

  <중국인문학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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