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원준 한님성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8일 414회 새얼아침대화에 참석해 ‘한국은 왜 고대세계에 문맹인가?’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주 연구원은 "서양 문명, 중국 문명 그 이전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하고 살았구나 하는 게 고대 근동학"이라며 "우리나라 대학이나 중·고등학교 교양과목 수준에서 반드시 가르치면 좋겠고 이것이 좋은 책이고 아닌 것이라는 것도 교육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대 근동학 이점이 지역학과 맞물린다고도 했다. 그는 "K팝과 오징어게임 등 전세계가 한국에 관심이 높아진다"며 "독일이나 선진국 엘리트와 얘기할 때 느끼는 것은 자기 자랑하지 않고 앞서 한국은 이런 걸 잘하지 서로 칭찬해준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우리나라 사람들도 자랑하지 않고 중동같이 더 중요해질 곳을 수메르 문명이 꽃피운 곳이지, 고대 이집트 문명이 있던 곳이지 하면서 칭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 연구원은 "중동사람들에게 바빌론 공중정원도 얘기해주면 우리 역사를 알고 있구나 하면서 훨씬 부드럽게 얘기 끌어낼 수 있다"며 "고대 근동학은 전공하기 어렵지만 교양으로 아는 것은 좋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대 근동학은 인문학 수준을 높이는데 이바지할 수 있다"며 "한국 대학들은 그동안 고대 근동학에 무심했고 고대 근동학은 200∼300년 전부터 활발히 전개돼 가장 오래된 것을 다루지만 최신 학문"이라고 설명했다.

주 연구원은 "일본에게 영향을 받은 우리나라 대학이 발전하면서 일본이 고대 근동학에 무심했던 영향이 이어진 것 같다"며 "한국은 일본 영향에서 확실히 벗어나 스스로 리더가 될 수 있는 안목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제 잔재를 극복하지 못한 것 아닌가 표현할 수 있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고대 근동 세계 사람들이 어떻게 달랐나 물어보는 사람들 있다"며 "인간 본질은 다르지 않아 그때도 욕망도 있고 겸손하기도 하고 사람 사는 거 비슷하구나 생각할 때 많다"고 말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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