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배구의 압도적 선두인 수원 현대건설과 올 시즌 주춤한 인천 흥국생명의 세터 싸움이 눈길을 끈다.

승점 39(13승1패)로 1위에 오른 현대건설은 14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5위(승점 9) 흥국생명과 3번째 맞대결을 치른다.

양팀의 상대 전적은 현대건설이 2승으로 앞서며, 세트스코어도 모두 3-1로 현대건설이 제압하면서 우위를 보인다. 다만, 3번째 맞대결은 양팀 세터들의 활약에 따라 판도가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선수단 분위기는 현대건설이 올 시즌 경기서 단 1패밖에 당하지 않아 매우 좋은 반면 흥국생명은 2연패하며 극과 극이지만, 세터에서는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이다.

현대건설의 경우 지난 시즌부터 주전 세터가 된 김다인이 올해 2년 차를 맞아 세트 1위(세트당 10.98개), 서브 5위(세트당 0.28개), 득점 47위(56점)로 맹활약 중이다.

김다인은 지난해에는 베테랑 세터 이나연과 함께 코트를 오가면서 주전 1년 차로 성장통을 겪었고, 세트 6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화성 IBK기업은행에서 주전 세터로 활약한 뒤 지난 시즌 현대건설로 이적한 이나연도 김다인의 백업으로 뒤를 받친다. 12게임에 등판해 22세트 동안 세트당 2.955개를 기록했지만, 당초 세트 평균 9개를 유지했던 베테랑이다. 지금은 백업으로 활약하지만 김다인의 체력 관리와 피치 못할 사정으로 빠질 때 가장 믿음직스러운 자원이다.

반면 흥국생명의 주전 세터는 지난해 데뷔한 박혜진(19)으로, 1라운드 5순위에 낙점된 그는 세트 4위(9.054개), 득점 47위(23점)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시즌 백업으로 활약했던 그는 세트당 1.407로 부진했으나 올해 주전을 맡으면서 맹활약 중이다.

박혜진의 뒤를 받치는 건 김다솔로, 2014-2015시즌 신인드래프트 수련선수 1순위로 흥국생명에 입단해 활약을 펼쳤다. 당시 이다영을 포함한 세터들에 밀려 백업이었던 그는 올 시즌 12경기에 출전해 세트당 6.254를 기록했다.

양팀 모두 신인 선수들이 주전 세터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3번째 맞대결은 치열한 세터 경쟁이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김재우 기자 kj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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