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통증은 일생 동안 모든 이들이 경험하는 증상이다. 이 글을 읽으시는 대부분의 분들도 한 번쯤은 겪어 봤을 테고, 지금도 허리 통증으로 인해 고생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통증마다의 평균 진료비 통계에서도 1위에 있을 만큼 흔한 증상이고, 이로 인한 수술 건수도 전체 4위 정도라는 통계도 존재한다.
허리통증이 발생하는 원인으로는 외상, 노화, 골다공증, 안 좋은 자세, 디스크나 척주관 협착증 등 퇴행성 척추질환들이 있다. 이 중 허리뼈 속 신경이 지나가는 신경길인 척추 중앙의 척주관이 좁아지면서 허리의 통증을 유발하거나 다리에 여러 복합적인 신경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인 척주관 협착증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다.
척주관 협착증은 신경이 지나가는 척주관이 모래시계 목처럼 좁아지면서 신경 전달과 신경의 혈액순환이 부족하게 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만성적인 요통이 있고, 얼마의 시간 동안 서서 일을 하거나 계속 걷다 보면 마치 피가 통하지 않는 듯 저리고 아픈 증상을 느끼게 되고, 잠시 쪼그리고 앉아서 쉬고 나면 괜찮아져서 다시 일하거나 걸을 수 있는 것이 특징적인 증상이다.
척주관 협착증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척추 퇴행성 골관절염이 생김에 따라 허리관절의 크기가 커지고 주변 인대가 두꺼워지는 동시에 주위 뼈가 자라나서 신경이 지나가는 길이 좁아지게 된다.
이러한 증상이 관찰될 경우 자세한 병력 청취와 진찰, 엑스레이 검사, CT나 MRI와 같은 정밀 검사를 통해 진단 가능하며, 그에 따른 치료가 이뤄지게 된다.
치료는 약 3주에서 3개월 동안의 물리치료, 자세 교정, 약물요법, 생활패턴 교정, 체중 조절, 보조기 착용 등 보존적인 치료를 먼저 시행하며 협착이 심하거나 통증으로 일상생활이 힘들다면 주사치료나 시술과 같은 치료를 고려한다. 시술적 치료는 부분마취, 비절개로 가능하며 합병증이 적고 쉽게 일상생활을 복귀한다는 장점이 있다.
심한 협착증이 있다고 모두 수술하는 것은 아니며, 증상에 따라 수술이 이뤄진다. 척주관 협착증은 만성적인 질환이기에 신경이 충분히 적응하고 있다면 보존적 치료를 유지하고, 보행장애나 극심한 통증, 마비가 진행한다면 신경이 지나가는 길을 넓혀 주고 관정의 안정화를 시켜주는 수술이 필요하다.
이런 증상을 겪고 있거나 겪어 본 분이라면 병원을 방문해 진찰을 받아야 한다. 이런 증상이 없더라도 척주관 협착증은 퇴행성 질환이므로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예방하기 위해 무거운 것을 나르거나 허리를 너무 많이 쓰는 행동은 피하고, 앉거나 설 때 척추의 자세를 올바르게 유지하고 운동을 통한 적당한 체중을 유지하는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
<나은병원 신경외과 백주열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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