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회사에 대한 현장 맞춤형 신기술 및 신제품 개발을 통해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향후 기존 제품뿐만 아니라 새로운 완제품 개발·생산을 통한 해외시장 진출이 저의 꿈입니다."

김동원(59)대표는 인천지역 화학약품 제조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20년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한 분야의 길을 걸어온 그는 단순한 경영인보다는 학자적 풍모를 가졌다.

김 대표가 이끄는 ㈜세창케미컬은 업력 26년의 전자재료용 화학약품 및 잉크 제품을 연구개발·생산하는 전문기업이다. 인쇄회로기판(PCB)과 칩온필름(회로기판에 장착하는 필름 형태의 반도체), PCM(감광성 절삭), TSP(Touch Screen Panel) 등 회로 형성 공정용 화공약품을 비롯해 잉크제품, 난·불연재 등을 생산해 국내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강원도 삼척 출신의 김 대표는 인하대학교에 ‘85학번’으로 진학하며 같은 바닷가 도시인 인천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대학 졸업 전인 1991년부터 약 4년 동안 회사를 다니며 전자부품 관련 기술영업직에 종사하던 그는 그동안의 실무지식을 바탕으로 1995년 봄 ‘세창무역’이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세창무역은 ㈜세창케미컬의 전신이다.

세창무역은 초기 화학제품 무역업을 취급했다. 김 대표는 해외 유수의 화학회사가 만든 제품들을 국내 대리점 계약을 통해 판매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전개했다. 1997년 IMF 외환위기 당시 김 대표는 사명을 ㈜세창인터내셔널로 바꾸고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과 기술 개발에 나섰다.

김 대표는 "회사를 설립한 후 가장 처음 맞이했던 변곡점이 외환위기 사태였다"며 "매출이 급감하고 직원들이 퇴사하는 악재 속에서도 기회로 여기고 과감한 경영을 통해 돌파구를 찾았다"고 말했다. 이러한 결과로 그해 4월에는 영국의 유명 화학회사인 ‘선케미컬(Sun Chemical)’의 다양한 제품을 국내에 독점 공급하게 됐다.

2003년 사세를 확장한 후 2005년에는 미국 글로벌 화학회사인 ‘RBP 케미컬 테크놀로지’와 국내 독점 생산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같은 해 화학약품 제조업 등록을 마친 ㈜세창인터내셔널은 사명을 지금의 ㈜세창케미컬로 변경하고 본격적인 화학약품 제조시장에 뛰어들었다. 2007년 독자 기술로 자체 개발품(장비세척제)을 출시했으며, 2009년에는 독일 ‘LP Chemie사’와 신규 케미컬 제품의 아시아 총괄대리점 계약을 체결해 성장세를 누렸다. 특히 2014년 현대화된 생산설비와 엄격한 환경기준을 충족한 신공장을 마련한 덕분에 생산능력을 한층 더 강화했다.

㈜세창케미컬의 성장에는 김 대표의 경영철학이 큰 영향을 끼쳤다. 김 대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영 가치는 ‘신뢰’다. 김 대표는 "고객의 신뢰를 저버리게 되면 두 번 다시 기회는 찾아오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신뢰를 잃지 않고 정해진 기한 안에 최상의 상품을 제조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우제성 기자 godok@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