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철 전 대한항공 기장
이병철 전 대한항공 기장

항공산업에 대해 정확하게 기술된 것은 없지만 일반적으로 "항공기 운항과 관련된 일체의 활동과 운항의 결과로서 얻어지는 편익을 개선하거나 극대화하기 위한 제반 활동"을 말한다. 인천시의 경우는 항공정비(MRO)·도심항공교통(UAM)·드론 등 항공산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예산을 10배 이상 대폭 늘릴 예정이라고 한다. 이것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공항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그런 면에서 인천국제공항이 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며 특별히 인천시에서 백령공항 개항 준비는 매우 의미가 깊다.

공항 개항 준비는 모든 운영 관련 기관들이 업무 수행 전략 및 조직체계를 세우고 공항 운영 절차, 인허가, 교육훈련 및 시설 시험운영, 공항 건설 및 배치 등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이 선행돼야 한다. 특히 백령공항의 경우 이착륙 중 발생할 수 있는 항공기의 비자발적 월경 방지, 백령도와 동아시아를 잇는 국제선과 통일 후 국내선 확장성이 고려돼야 한다. 

백령공항은 서해 최북단 섬 주민들의 정주 여건 개선과 1일 생활권 보장을 위해 추진하는 인천시의 역점사업으로, 옹진군 백령면 솔개지구 일대 25만4천㎡ 터에 1천74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활주로 1천200m(폭 30m), 관제탑, 여객터미널을 갖춘 50인승 소형 공항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이번 예타 대상 사업에 선정돼 내년 예타(평가) 분석에 이어 국토교통부의 공항개발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조사 용역(2023년),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2024년), 실시계획 승인(2024년) 등의 절차를 거치게 된다. 이어 2025년 건설공사에 착공해 2027년에는 서해 최북단 섬 백령도에서 시민들을 태운 비행기가 운항할 것으로 보이며, 지정학적 특수성을 고려해 민간과 군이 같이 이용하는 공항으로 건설될 예정이라고 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백령도는 주변 해역에서 기후가 맑은 날은 연중 70일 정도이고, 흐리고 안개가 끼거나 눈이 온 날의 합은 연평균 200일 이상이며 평균 풍속도 아주 빠른 축에 속한다고 한다. 공항시설은 길이 1.2㎞, 폭 30m 규모로 50인승 소형 항공기가 이착륙할 수 있도록 활주로와 관제탑을 갖춘 소형 공항으로 계획된다고 하면 연평균 기상과 공항시설의 수준을 가정할 시 항공기 운항이 불가하기도 하고 이착륙이 많이 제한돼 정시성과 안전성은 물론 시간가치에 의한 경제성의 가치는 저하될 것으로 예측된다. 

가능하다면 계기비행 이착륙을 행할 수 있는 공항관제시설이 고려돼야 하고, 인천시가 항공기를 운영해야 한다면 항공기 성능도 CATⅢb(결심고도가 없거나 15m(50FT) 미만이고, 활주로 가시 범위 50m(150FT) 이상의 기상조건 하에서 실시하는 계기접근 방식을 말한다(국토교통부 예규 제174호, 2017)) 수준의 계기비행을 수행할 수 있는 제트 엔진 항공기 운영도 고려돼야 한다. 

특히 백령공항은 내륙에 위치하게 돼 공항 운영이 확장될수록 항공기 소음으로 인한 공항 주변 생활민원이 예상돼 ESG 경영 환경도 고려해야 한다. 특별히 미래의 확장성과 ESG 경영을 고려한다면 백령공항은 해상에 인공구조물에 의한 해상공항 건설이 필요함을 추천하고 싶다. 왜냐하면 간사이 국제공항(RJBB)의 경우를 보면 1987년 해안으로부터 5㎞ 떨어진 바다에 인공섬을 건설하는 방식으로 착공했다. 해안으로부터 3㎞ 위치에 공항 건설 대안이 있었지만 훨씬 적은 비용이 드는 대안은 소음에 관한 논란 때문에 건설비용과 지반침하가 적다는 이점에도 불구하고 채택되지 않았고, 현재는 간사이 국제공항이 해상공항으로서 국내선은 물론 국제 관문 역할도 하고 있다. 

인천시 행정이 주민 요구에 맞게 역량을 집중하며 만족도를 높이려 하는 모습에 늘 감사하고 있다. 관련해 인천형 항공산업의 발전도 우리 스스로 변화를 주도하고, 주민 요구에 맞게 우리 역량을 집중해야 함을 강조하고 싶다. 특히 백령공항의 해상공항 건설이 가능하도록 여력이 된다면 국토부의 공항개발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조사(2023년)가 시행될 시 위와 같은 내용이 고려될 수 있도록 준비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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