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중구의 한 선교센터에서 교인과 목사 등 86명이 코로나19에 집단감염됐다. 방역 관계자들이 20일 선교센터에서 조사 작업을 하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인천시 중구의 한 선교센터에서 교인과 목사 등 86명이 코로나19에 집단감염됐다. 방역 관계자들이 20일 선교센터에서 조사 작업을 하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인천지역 직장 및 군부대 등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한 데 이어 중구 선교시설에서 86명이 무더기로 감염돼 병상 운영에 다시 경고등이 켜졌다.

20일 시에 따르면 지난 19일 하루 동안 인천지역에는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375명 추가돼 누적 확진자는 모두 3만2천862명으로 늘었다.

부평구 소재의 한 직장에서는 10일부터 38명이 잇따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19일에도 2명이 추가로 확진되면서 총 40명이 집단감염됐다. 계양구의 한 군부대에서는 17일부터 10명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고, 19일 5명이 추가 확진됐다.

현재까지 코로나19 확진자 5명이 발생한 옹진군청에서도 공무원 2명이 자가격리 중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총 7명으로 늘었다. 이 외에도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한 중구 중학교와 연수구 종교시설, 남동구 요양병원, 계양구 의료기관, 서구 의료기관과 관련한 확진자도 각각 추가됐다.

20일에는 중구 소재의 한 선교시설에서 85명이 한번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선교시설은 19일 신도들이 발열과 호흡기 관련 증상이 나타나자 병원을 방문해 코로나19 감염을 확인했다.

시와 중구 등 방역당국은 이후 선교시설의 목사 3명과 신도 82명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20일 85명 모두 이미 확진된 상태로 나타났다. 역학조사 결과 신도 중 1명의 가족이 18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던 사실도 뒤늦게 확인됐다.

이번에 집단감염이 발생한 선교시설은 종교시설이기 때문에 방역당국은 주기적으로 방역 상태를 점검해 왔다. 하지만 신도들이 거주하는 시설은 미처 확인하지 못한데다가 24시간 공동생활을 해 왔기 때문에 집단감염에 취약했다.

시는 현재 병상 확보가 여의치 않은 상황을 고려해 집단감염 확진자 중 기저질환이 있는 9명만 병원으로 긴급이송하고 나머지는 코호트격리 조치했다. 인천의 중증환자 전담 치료병상은 85개 중 75개(가동률 88.2%), 감염병 전담 병상은 925개 중 702개(가동률 75.9%)가 사용 중이다.

시 관계자는 "선교시설의 신도들이 평소 동네 주민들과 교류를 잘 하지 않고 폐쇄된 생활을 해 왔기 때문에 접촉자가 많을 거라 생각되진 않는다"며 "심층역학조사를 통해 감염경로와 방역수칙 위반 사례를 확인하고, 중증환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속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kyr@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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