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인천시장은 인천, 경기, 강원, 충청남·북 등 중원 다섯 곳의 광역단체 중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유일한 재선 도전 단체장이다. 그래서 다른 지역 단체장보다 당 후보로서 사명감이 강하다. 평가 역시 나쁘지 않다. 한국갤럽의 평가다. 한국갤럽이 발표한 ‘2021년 상반기 광역자치단체장 직무 수행 평가’에 따르면 박 시장이 ‘잘하고 있다’는 응답률은 43%, ‘잘 못하고 있다’는 36%로 나타났다. 반면 민선6기의 직무 수행 평가는 취임 초를 제외하고는 단 한 번도 긍정 평가가 부정 평가를 넘어서지 못했다.

이 때문에 재선에 대한 자신감은 넘치고 넘친다. 3년 6개월 동안 시정 운영에 대한 완성도 높은 그림은 충분히 그렸다. 이제 박 시장에게는 그동안 그린 그림이 시민의 삶에서 구체화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 20일 인천시장 접견실에서 열린 박 시장과의 기자간담회에서 얘기를 들어봤다. 이날 간담회는 박 시장이 올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2021년 인천시정 운영에 대한 소회를 푸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다음은 박 시장과의 일문일답.
 

박남춘 인천시장이 20일 시청 대접견실에서 출입기자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임기 동안 잘한 정책 한 가지를 꼽는다면.

▶한 가지만 얘기하라면 아쉽다. 다 아시겠지만 남은 숙제가 없다. 묵은 과제를 통째로 해결했고 거의 가닥을 잡았다. 심지어 수돗물 ‘ISO 22000’이라는 국제적 인정 기준을 받았다. 식품으로서는 상당한 인정을 받은 셈이다. 이런 것들이 굉장히 큰 보람이다.

-민선6기와의 다른 경제정책에 대한 평가는.

▶먹고사는 문제의 기틀은 하루아침에 해결되지 않는다. 송도국제도시와 같은 경우도 이제 큰 그림을 그리고 행보를 시작했다. 대기업 등 앵커기업들이 들어와서 자릴 잡았고, 이들 기업을 위한 인력 양성과 창업 아이디어를 갖고 실용화를 위한 랩허브 등과 같은 공공적 지원 기능이 중요하다. 이러한 경제정책은 굉장히 빠르게 추진된다.

내년 역시 본격적으로 투자가 이뤄져야 하는 일들이 추진된다. 그리고 앵커기업 중에서도 보완하고 키워야 하는 일을 해야 한다. 특히 청라국제도시는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중이다. 한 발 더 나아가는 데 큰 목표를 두고 구체화하는 행보를 해야 하며, 이 또한 차질 없이 해야 한다. 그리고 더 욕심을 내자면 산업단지 자체가 사람이 머물고 생활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산업문화공간 대개조사업은 산업단지의 고유한 기능과 역할을 유지하면서 산업단지를 청년과 시민에게 개방하는 사업으로, 기업의 참여와 노력이 절실하다.

-민선6기에서 많은 성과를 이뤄 냈다. 직원들의 노력이 뒤따랐다. 직원들은 (승진)인사에 특히 관심이 많다. 노무현정부 인사수석으로서 임기 내 어떤 소신을 갖고 임했나.

▶(공무원)인사를 보면 지방의 문화가 있는데, 흔히 얘기하는 연공서열을 무시하긴 어렵다. 그렇다고 오래된 사람 순서로 진급해서도 안 된다. 이러한 문화들을 조화롭게 만드는 틀을 민선7기 전반기에서 했다. 이러한 틀 속에서 다면평가를 중요시했다. 직원과의 일상에서 소통하는 관계를 만드는 일이 평상시 근무환경을 바꾸는 방법이기도 하다. 이런 틀에 맞게 인사위원회를 통해 평가하고, 하위 10%는 어떤 일이 있어도 승진이 안 된다는 원칙을 정했다. 나머지는 전반기에 구축한 인사시스템과 절차에 맞게 인사위원회의 결정을 수용했다.

-코로나19 시국이 엄중하다. 지역마다 생활치료센터가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인천대 기숙사를 활용할 생각이다. 또 다른 치료센터 확충에도 노력하는 중이다. 하지만 지금은 재택치료를 원칙으로 어떻게 코로나19를 대응할 것이냐를 고민해야 한다.

특히 우리가 신경 써야 할 부분은 비만과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자 그리고 고령자 등 세 분류들이다. 이들은 중증환자로 진행될 수 있다고 한다. 때문에 이들에게는 항체치료제를 맞춰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얘기한다. 현재 가용 치료제를 활용해 과감히 투여해서 중증환자를 줄이도록 대응해 나가야 한다. 인천시에서 선제적으로 시행하게끔 얘기 중이다. 그리고 3차 부스터 접종을 잘 해야 한다. 이런 일들을 이행하면서 거리 두기를 하면 방역 효과는 클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생활치료센터를 많이 확보하는 게 능사가 아니다. 재택치료를 하면서 고위험군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감염자는 항체치료가 가능한 곳으로 옮겨서 치료를 병행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인천시에 맞는 코로나19 대응 방법으로 보인다.

안재균 기자 a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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