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뉴 이어

138분 / 로맨스 / 12세 이상 관람가

겨울에 어울리는 로맨틱코미디가 관객을 만난다. ‘비 오는 날의 수채화’(1989)로 데뷔해 ‘엽기적인 그녀’(2001)와 ‘클래식’(2003) 등 2000년대 초반을 대표하는 청춘 영화를 만들었던 곽재용 감독이 새로 선보이는 ‘해피 뉴 이어’다.

이 영화는 호텔 ‘엠로스’에 모인 사람들이 각자의 인연을 만들어 가는 이야기로 주요 등장인물만 10명이 넘는다. 한지민, 이동욱, 강하늘, 임윤아, 서강준, 원진아, 이광수 등 청춘스타와 이혜영, 정진영 등 다양한 세대 7가지 색깔의 사랑 이야기다.

일은 똑 부러지지만 15년째 친한 친구를 짝사랑하며 고백을 망설이는 호텔 매니저 역을 맡은 한지민은 "시나리오도 좋고 캐릭터도 매력 있었지만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배우가 이 작품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감독 때문"이라고 말했다.

엠로스의 젊고 능력 있는 대표 역을 맡은 이동욱은 "훌륭한 배우들과 함께해서 의미가 있다"며 "다른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재미와 설렘이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공무원시험에 5년째 낙방하고 여자친구마저 떠나버린 뒤 호텔을 찾은 취업준비생을 연기한 강하늘은 "거대한 판타지가 아니라 현실적인 부분들이 많아 공감했던 게 가장 좋았다"고 말했다.

계약 만료를 앞두고 동고동락한 아티스트(서강준 분)가 오랜 무명 기간 끝에 스타로 급부상해 대형 기획사의 러브콜을 받는 상황을 지켜보는 매니저 역을 맡은 이광수는 "영화의 유일한 남남 커플인데 그 남자도 군대에 가서 이렇게 혼자 나와 있다"고 말했다.

김영광과 고성희가 라디오 PD와 재즈피아니스트로 만나 첫 만남부터 결혼 준비까지 단숨에 진행해 버린 고속 커플로 등장하고 임윤아가 남다른 자부심으로 호텔의 고객센터에서 일하는 호텔리어로, 원진아가 뮤지컬 배우의 꿈을 잠시 접고 호텔에서 일하는 신입으로 함께했다. 신인 조준영과 원지안이 친구들의 고백 챌린지에 휘말린 고등부 수영선수와 피겨선수로 만나 풋풋한 설렘을 안길 예정이다.

또 관록의 배우 이혜영과 정진영이 딸의 결혼식에 참석하려고 귀국한 교포 사업가와 호텔의 간판 도어맨으로 40년 만에 다시 만나 첫사랑의 기억과 함께 황혼의 로맨스를 선사한다. 개봉은 29일.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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