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정부 비전 중 ‘정의로운 사회’가 단연 으뜸이다. 이는 전직 대통령 전두환 씨가 제5공화국 때 내건 국정 슬로건이다. 노태우 전 대통령이 내놓은 ‘보통사람의 시대’도 상당히 매력 있는 비전이다. 문민정부의 ‘신한국, 세계화, 정보화, 개혁’도 좋았다. 국민의정부 비전인 ‘민주주의, 시장경제, 생산적 복지, 남북화해, 노사협력, 지식기반사회’도 끌린다. 참여정부 국정원리는 ‘원칙과 신뢰, 공정과 투명, 대화와 타협, 분권과 자율’이었다. 이명박정부 슬로건은 ‘서민을 따뜻하게, 중산층을 두텁게’, ‘저탄소 녹색성장’이었다. 박근혜정부는 ‘국민 행복, 희망의 새 시대’가 슬로건이었다. 문재인정부 슬로건은 ‘국민의 나라, 정의로운 대한민국’이다. 문재인정부와 전두환정부는 정의로운 국가를 만들겠다는 면에서 비슷하다.

뜬금없이 역대 정부 비전과 슬로건을 꺼낸 이유는 새해 가장 큰 이슈가 대통령 선거이기 때문이다. 곧이어 3개월여 뒤 전국동시지방선거도 치러진다. 때문에 올해 대통령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뜨겁다. 

지난 2년은 코로나19 탓에 국정 운영이 매끄럽지 못했다. 누가 당선되더라도 코로나19가 종식돼 원활한 국정 운영이 이뤄지길 바란다. 특히 새로운 대통령이 국정원리·지표, 비전·슬로건을 무엇으로 내놓을지 모르겠지만 상생을 염두에 뒀으면 한다. 코로나19로 업을 잃은 자영업자들과 시장 상인들, 시장 종업원들이 부지기수다. 상생은 영어로 ‘win-win’이다. 새해에는 자영업자들과 업을 잃은 사람들을 포함해 국민 모두가 ‘win-win’했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대통령이 될 후보에게도 당부할 말이 있다. 코로나19 탓인지는 모르겠으나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 중 지키지 못한 약속이 2가지 정도 떠오른다. 개헌과 국립대 통합이다. 새 대통령에게 기대를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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