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부평구 청천동 1113 공병단 부지 전경. /사진 = 기호일보 DB
인천시 부평구 청천동 1113 공병단 부지 전경. /사진 = 기호일보 DB

인천시 부평구 산곡동 1113공병단 터 개발을 위한 토양오염 정화가 늦어지면서 부평경찰서 이전도 지연됐다. 이 때문에 주차공간 등의 부족으로 시민들과 경찰관 모두 불편을 겪는 처지다.

4일 구와 경찰 등에 따르면 1113공병단 부지 내 1만㎡ 부지는 부평서 신청사가 지어질 곳이다. 신청사는 2024년 말 준공이 목표였으나 최근 2027년으로 바뀌었다. 1113공병단 토양오염 정화가 점점 늦어져서다.

현재 2023년 하반기 마무리되리라 예상되지만 토양오염 정화 과정에서 추가 오염이 확인돼 시기는 더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부평서는 현재 부평구청 인근에서 부평우체국 옆으로 이전한다. 총면적 1만3천102㎡ 부지에 지하 1층·지상 6층 규모로 들어선다. 예산은 270억 원가량이 소요된다.

1981년 지은 현재 부평서 청사는 낡고 비좁다. 경찰관들은 차량 2부제를 하지만 주차장 부족 현상이 심각하다. 민원인들이 차량을 갖고 들어오면 경찰관들은 인근 주택가나 비용을 지불하고 공영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사무실 공간도 부족해 비좁은 곳에서 피고소인이나 피고발인이 조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어서 불편을 호소한다. 또 청사가 낡은 탓에 수리가 잦아 비용이 많이 들고 업무 차질도 빚어진다.

부평서 한 직원은 "5년 전부터 이사 간다고 계속 말이 나왔지만 이제는 아예 믿지도 않는다"며 "비좁은 공간에서 조사하다 보면 시끄럽고 정신이 없어 민원인들도, 경찰관도 모두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푸념했다.

구는 부평서 옆 나머지 터(5만1천740㎡)에 도시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구단위계획상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해 공원 1만5천㎡와 도로 2천985㎡를 뺀 3만3천755㎡를 민간개발로 진행한다. 올 상반기 사업자 선정이 목표다. 도시개발사업 진행이 빨라질수록 부평서 신청사 건립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구 관계자는 "도시개발사업과 부평서 신축은 별개지만 토양오염 정화를 함께 진행해 이 작업이 끝나야 두 사업 모두 공사가 가능해진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국방부와 기획재정부 등 정부와 논의해야 할 일들이 있어 준공을 임의로 앞당기지는 못하지만 협의는 진행 중"이라며 "신청사가 빨리 지어져야 시민들이 편리해지기 때문에 최대한 앞당겨 보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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