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인천시 부평구 백운역 용산~동인천 급행 열차 양쪽 선로에 스크린도어가 아닌 안전펜스만 설치돼 있다.

스크린도어를 설치하지 않은 경인전철 인천 구간 선로에서 사고가 반복되지만 비싼 설치비용 때문에 쉽게 대안을 찾지 못하는 실정이다.

6일 한국철도공단 등에 따르면 경인전철 인천 구간 중 스크린도어가 설치되지 않은 역은 부개·백운·간석·도화·도원·인천역이다. 이들 구간은 급행열차가 서지 않는 2개 선로에 스크린도어가 없다.

안전펜스만 설치되다 보니 지난 4일 오전 8시 47분께 부평구 백운역에서 60대 여성 A씨가 용산행 급행열차가 진입하던 선로로 뛰어내렸다. 선로 옆 안전장소로 몸을 피해 살았지만 A씨는 극단적 선택을 하려던 사실이 확인됐다.

2020년 5월 3일에는 인천역에서 한 취객이 선로에 떨어져 숨졌다. 민자역사 개발이 이뤄질 때 스크린도어를 함께 설치하려고 미루다 결국 화를 당했다. 2016년 6월 30일에도 간석역 급행열차 선로에서 3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추락해 사망했다. 간석역은 급행열차 통과역으로 급행선로에는 스크린도어가 없다.

2016년부터 올 초까지 경인전철 선로 추락사고는 모두 9건으로 대부분 스크린도어가 없는 곳에서 일어났다.

스크린도어가 설치되지 않는 이유는 예산 때문이다. 선로 1개당 200m 기준 20억 원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급행열차가 통과하는 곳에는 세우지 않는다. 1개 역당 40억 원 이상씩 든다. 인천 구간만 240억 원이 필요하다. 안전펜스를 설치하지만 높이가 1.2m밖에 되지 않아 쉽게 넘을 여지가 많다. 또 인천역 등은 스크린도어를 지금 설치하면 민자역사 개발 시 다시 뜯어내야 해 매몰비용이 발생한다.

이에 대해 한국철도공단 관계자는 "법상 열차가 정차하지 않는 곳에는 스크린도어를 세우지 않아도 되고, 막대한 예산이 필요하다"며 "사고가 계속 발생해 스크린도어 대안으로 넘지 못하도록 안전펜스 높이를 1.8m까지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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