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문화재단 공공예술 프로젝트 ‘생활공간, 예술을 품다’는 2021년 한 해 우리 삶의 곁에서 예술문화를 밝혀 줬다.

공공예술 프로젝트는 ‘생활공간 속의 예술’, ‘이용 가능한 예술작품’이라는 기획의도를 담아 도민들이 일상생활에서 예술을 누리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재단은 2022년 새해를 맞아 지난 공공예술 프로젝트 결과물을 돌아보고, 도심 속에 방치됐던 놀이터를 예술공간으로 만들어 지역주민 누구나 즐길 문화공간으로 활용하는 사업을 기획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 ‘빛나는 책무리 도서관’

의정부 정류장에 선정된 ‘빛나는 책무리 도서관(의정부 디지털 도서 정류장)’ 작품을 디자인·제작한 팀코워크(장석준, 디올림)는 예술의 가치를 의정부시 문화 주제인 ‘책’을 통해 전달하고자 계획하고, ‘책 읽는 도시’라는 의정부의 슬로건과 함께 일상 속에서 다양한 책을 접하고 읽도록 정류장을 도서관과 결합해 버스를 기다리는 반복되는 시간을 풍요로운 지혜의 시간으로 채워 주는 공간으로 조성했다.

정류장에서 보내는 짧은 시간 동안 ‘빛나는 책무리 도서관’에 부착된 QR코드를 인식하면 경기도사이버도서관, 의정부미술도서관, 과학도서관 등 6곳의 도서관 홈페이지와 추천도서 페이지에 접속 가능하다.

접속된 페이지를 통해 만나게 되는 한 권의 책은 일상에서 벗어나는 우연한 기회를 제공하며 다채로운 이야기가 펼쳐진 또 다른 세상으로 안내했다.
 

# ‘무지개 쉼터’

전통적인 노동과 현대적인 노동이 공존하는 평택시 신리에 마련된 ‘무지개 쉼터_한승구’는 치유를 의미하는 자수정 형상으로 주변의 어둠을 밝게 만들어 노동과 일상에 지친 사람들의 심리를 이완·치유시키고자 한다.

낮에는 자수정에 반사되는 무지개를 정류장 안에서 감상 가능하고, 밤에는 LED라이트를 이용한 안전경관이 주변을 따뜻하게 비추는 역할을 한다. 오롯이 작품으로써 감상 기능을 갖는 것이 아닌, 너와 나의 공간에 생활공간 기능을 더한 것이다. 기존 신리 정류장은 변변한 조명시설도, 이정표도 없이 방치됐던 버스정류장이었다. 작가는 이러한 생활공간 속 소외된 장소를 선택해 지역주민들에게 생활의 편리함과 예술의 공익적 가치를 동시에 선사할 작품을 남기게 됐다.

신리 마을대표는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 지나치는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정류장이 생겨 좋으며 여름에는 그늘막, 겨울에는 바람을 피하는 쉼터로 조성돼 의미 있다"고 전했다.

# ‘DIFFUSION(확산)’

연천은 우리나라 지질환경을 연구하고 볼 수 있는 중요한 지역이다. 연천 아트 정류장 ‘DIFFUSION(확산)’은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역사적 기록인 지질단층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정류장이다. 연천 아트 정류장은 지질단층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유닛과 유닛이 결합해 만들어진 ‘시간의 공간’이다.

참여 작가 패브리커(Fabriker)는 "우리 주변의 모든 대상은 일련의 조직구조로 이뤄졌다. 이러한 조직은 아주 작은 사물에서부터 거대한 건축물까지 다양한 합으로 우리에게 나타난다"고 했다. 시각화된 묘듈은 또 다른 묘듈과 결합해 사람들이 모이고 대화가 일어나는 휴식의 장소_정류장이 된다. 정류장 안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스테인리스 반사체가 만들어 내는 연천의 계절의 시간 풍경을 보게끔 제작됐다.

# ‘생활공간, 예술을 품다’

경기문화재단 공공예술팀이 만드는 공공예술 프로젝트는 예술을 통해 지역과 교감하고, 함께 어우르는 공간을 제시한다. 일반 공공예술 조형작품이 아닌 삶 속에서 사용 가능한 공공예술을 지향하며 다양한 문화장르 결합을 통해 구현해 나간다. 경기문화재단은 도 31개 시·군 지역에서 공공예술의 역할에 대해서 문화 콘텐츠가 다시금 활용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 중이다.

백창현 기자 b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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