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는 화마로 집을 잃은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용사 후손 가정에 각계각층의 도움의 손길을 전했다.

단원구 선부동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아버지, 언니와 함께 거주하는 A(20)씨는 지난해 12월 22일 오후 11시께 집에서 발생한 화재로 한겨울 갈 곳을 잃었다.

다행히 이 소식을 들은 이웃의 도움으로 A씨 가족은 당장 추위는 피하게 됐지만, 집 내부 피해가 커 당분간 돌아가긴 힘든 상황이다.

조부와 외조부 모두가 한국전 참전용사였던 A씨 가족의 어려운 사정이 지역사회에 알려지자 온정이 이어졌다.

시 외국인주민지원과 주관으로 이들을 돕기 위한 모금활동이 진행되자 인도네시아·베트남·필리핀·몽골 4개 국가 외국인주민공동체들은 자신의 일처럼 여기며 후원금 114만 원을 선뜻 건넸다. 또 정병호 한양대 글로벌다문화연구원 교수 등 연구진, 꿈의교회·에바다선교회와 함께 이뤄진 모금활동에서도 각각 260만 원, 100만 원이 모였다.

A씨 가족이 당분간 지낼 거처도 마련됐다. 안산시 행복나눔센터와 온누리M센터는 이들이 추위를 피하도록 이달 말까지 임시로 거주할 숙소를 제공하고 이불 등 생활용품도 지원했다.

최근 시청에서 열린 후원금 전달식에는 윤화섭 시장과 A씨가 참석해 각계각층의 온정이 담긴 후원금이 전해졌다.

A씨는 "안산시와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안산시와 에티오피아 양국 간 우호협력이 지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산=박성철 기자 ps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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