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영 경기도중소기업CEO연합회 사무총장
황창영 경기도중소기업CEO연합회 사무총장

2022년 1월 13일, 드디어 ‘수원특례시’ 시대가 개막한다. 

경기도의 수도이자 ‘효원의 도시’ 수원은 1949년 8월 14일 대통령령 제161호로 지방자치제가 실시됨에 따라 수원읍이 수원시로 승격되면서 오늘에 이른다. 1967년 6월 23일 경기도청이 서울에서 수원으로 옮겨오면서 줄곧 경기도청의 소재지이자 경기도 수도의 위상을 자랑한다. 

수원은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이 있는 곳이다. 역사적으로 조선 정조 때 농사를 위해 축조한 ‘세계관개시설물’ 유산에도 등재된 ‘축만제’가 있는 우리나라 농업 연구 발전의 중심이었다. 

수원은 한때 농촌진흥청, 서울대학교 농과대학, 농업부문별 시험장 등 국내 최고·최대의 농업 관련 기관·시설들이 많았다. 서호 옆 새마을지도자연수원은 농촌 개혁의 상록수들을 배출한 농민회관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0년 말 경기도 인구는 1천356만5천450명, 그 중 수원시는 121만150명으로 8.9%를 차지했다. 

이번에 같이 승격되는 고양시는 104만5천497명, 용인시는 106만6천975명이다. 가히 광역시급이다. 울산광역시는 113만5천423명으로 사실상 수원시보다도 작다. 수원시는 4개의 비자치구를 가지고 있지만 울산광역시는 5개의 자치구를 갖고 있으니 불평등이 이만저만한 것이 아니었다. 

수도권이라는 특성이 있지만 늦게나마 특례시가 된 것이 다행이고,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자랑스럽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특례시가 과연 시민의 삶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는 궁금하다. 수원특례시라고 해서 수원시의 명칭이 바뀌는 것도 아닌데 도대체 뭐가 달라지는 것인지 시민들의 기대와 궁금증은 크기만 하다.

수원시는 새 시대를 향한 대전환과 사람 중심 포용도시 및 지속가능한 미래도시로의 정체성을 확립한다는 비전을 제시하며 6대 목표를 제시했다. 6대 목표는 민생경제 회복, 새 성장 동력 마련, 촘촘한 복지 실현, 지속가능 미래 환경을 위한 실천, 지역공동체 형성, 미래형 정부 구축 등이다. 

최근 염태영 시장은 "수원시의 최우선 목표는 민생경제 회복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누적되고 가중된 지역경제의 어려움을 해소하면서 일자리를 만들고 기업 경쟁력을 강화해 회복의 희망을 심겠다는 의지를 주요 업무 1순위로 담았다"고 했다. 

또한 "소상공인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을 총동원해 상생과 협력을 통한 경제 회복에도 힘쓴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구축해 수원시에 둥지를 튼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춰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 중소기업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만들고, 수출기업들의 판로를 열어주기 위해 차별화된 비대면 수출전략을 지원한다. 또 수원델타플렉스 블록별로 각기 달랐던 입주 허용 업종을 통합하고 확대해 미래산업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개선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민생경제 회복은 시민 삶의 질과 직결된다. 그런 의미에서 특례시의 최우선 과제가 시민들이 안전한 일상을 회복하는 것이고,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라고 강조한 것은 참 적절한 것 같다. 

특례시는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자치권을 확대한 것이지 공직자의 숫자와 자리를 위함이 아니다. 삶의 질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탄탄한 뒷받침이 있어야 그 결실을 맺을 수 있다. 

도시 안의 ‘마을’인 ‘골목공동체’를 살리는 것이 경제 회생의 디딤돌이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살아나면 주민의 주머니는 두둑해지고 얼굴은 환해질 것이며 인심은 후하게 될 것이다. 

이는 인위적인 복지가 아닌 자연스러운 복지특례시가 되는 길이라 생각한다. 그러므로 모든 정책의 우선에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살리기로 ‘생활경제의 회복’이 뒷받침해야 특례시가 계획하는 다른 목표들을 달성해 무난히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례시는 다양한 경제주체 간 상생발전, 동반성장, 사회공헌활동이 더 활발해지도록 방향을 잘 잡아야 할 것이다. 

중소기업·소상공인을 비롯한 각각의 경제주체들이 함께 노력하면 ‘마을’과 ‘골목’도 살고 ‘생활경제’도 회생될 수 있을 것이다. 

임인년(壬寅年) ‘검은 호랑이’의 해에 출범하는 ‘수원특례시’의 앞길에 호랑이의 용맹한 기운이 코로나19라는 악귀를 막아 주고 물리쳐 주길 바란다. ‘수원특례시’ 순항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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