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문제로 최근 5시즌 동안 플레이오프(PO) 진출과 탈락을 반복했던 남자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이 2시즌 연속 PO 진출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오리온은 11일 현재 5위(승률 0.484)로 PO 진출권에 있다. 현 성적을 유지하면 지난해에 이어 2시즌 연속 PO 진출에 성공한다.

하지만 2016-2017시즌부터 괴롭혔던 외인 문제가 올해도 발생했다. 오리온은 최근 2명의 외인이 뛰는 다른 팀과 달리 머피 할로웨이 홀로 고군분투했다. 미로슬라브 라둘리차가 부진으로 퇴출된데다 대체자 마커스 데릭슨이 도핑 검사에 적발된 게 이유다.

할로웨이는 스틸 1위, 수비 리바운드 3위, 2점슛 성공 4위를 기록했음에도 득점은 14위로 낮았다. 외인만 놓고 보면 득점 최하위다.

올 시즌 초반 수원 kt소닉붐과 함께 단독 2위 다툼을 하던 오리온은 외인 문제가 발생하며 5위까지 떨어졌다.

오리온은 2016-2017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3번 PO에 진출했다. PO 진출이 실패한 시즌은 모두 외인이 문제가 됐다.

2017-2018시즌에는 1라운드로 뽑은 더스틴 호그가 계약을 거부했고, 2019-2020시즌에는 조던 하워드와 올루 아샤올루가 시즌 중 방출된데다 대체자인 보리스 사보비치는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자진 퇴출을 요청한 바 있다.

외인 문제에도 오리온은 국내 베테랑 가드 이대성과 포워드 이승현의 고군분투로 5위를 유지 중이다.

이대성은 현재 자유투 1위(3.43개), 자유투 성공 4위(85%), 득점 6위(16.70점), 어시스트 11위(4개), 2점슛 10위(4.13개)다. 득점의 경우 국내 선수만 따지면 1위다. 이 외에 2점슛 9위(6.14개), 리바운드 13위(5.87개), 스틸 16위(1.13개) 등도 상위권에 포진했다.

게다가 최근 미국 출신 외인 제이스 메이스도 합류했다. 2016-2017시즌 창원LG, 2018 서울SK 등 KBL 경험도 보유한 메이스는 "KBL에 올 정도의 선수가 아니다"라는 소리를 들었을 정도로 뛰어난 기량의 소유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를 뒷받침하듯 메이스는 현재 3경기에 출전해 14득점에 불과하지만, ‘골밑 최장자’라고 불릴 정도로 15개의 리바운드를 잡아챘다.

김재우 기자 kj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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