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인천시 부평구의 한 약국에서 보건소 관계자들이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수령 절차 예행연습’을 하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인천시가 이번 주 도입되는 코로나19 먹는 치료제를 정확하고 안전하게 사용하도록 준비한다.

12일 시와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2만1천 명분이 13일 도입되고, 1월 말까지 1만 명분이 추가로 들어온다. 치료제는 각 지자체에 배송해 빠르면 14일부터 환자에게 투약할 계획이다.

수도권 지역에는 초기 시범물량으로 약 250명분을 공급하기로 했다. 우선 처방 대상자는 증상 발현 후 5일 이내의 고위험군 경증~중등증 환자이면서 65세 이상 또는 면역저하자, 재택치료를 받거나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환자다. 이번 투약 후 공급량과 방역 상황에 따라 투약 대상을 확대한다.

의료진이 먹는 치료제 투약 대상자를 결정하면 담당 약국에 이메일이나 팩스 등을 통해 처방전을 전달한다. 이에 맞춰 담당 약국이 치료제를 조제하면 재택치료자의 보호자 등이 담당약국을 방문해서 약을 수령하거나 보건소에서 약을 배달한다.

시는 지역 약국 중 치료제의 처방 및 재고 관리를 담당할 약국 12개소를 별도 지정했으며, 배달 업무는 당분간 보건소에서 전담하기로 했다.

치료제 복용 여부와 이상 증상 발생 여부 모니터링은 기존의 재택치료 담당 병원과 의료진이 맡는다. 모니터링 상황에 따라 필요시 대면 진료를 연계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한다.

시는 먹는 치료제가 정확하게 전달되도록 각 군·구와 관리의료기관, 생활치료센터, 담당약국 등에 대한 사전교육을 지난 11일 실시했다. 12일에는 생활치료센터 및 각 보건소와 함께 먹는 치료제 투약 예행연습을 진행했다. 이 외에도 먹는 치료제 공급량 및 투약대상자가 확대되는 상황에 대비해 시는 각 군·구보건소와 지역 의료계, 약국 등과 함께 관리체계 구축을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각 군·구보건소의 배송업무 부담 경감을 위해 기초자치단체별로 책임담당자를 두고, 야간·휴일에도 안정적으로 처방과 조제가 이뤄지도록 담당약국과 협의해 운영시간을 관리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먹는 치료제의 경우 증상 발현 5일 이내 복용이 필요한 만큼 신속하게 대상자를 확정하고 약을 배송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도입된 치료제가 신속하고 안전하게 사용되도록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kyr@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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