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와 싸울 때 요령으로 손무는 상황을 변화시키는 걸 가장 중시했다. 즉, 상대가 편안하게 있으면 어떻게든 고생스럽게 만들고, 상대가 배불리 먹고 있으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굶게 만들어야 하며, 안정돼 있으면 혼란스럽게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공격할 때는 상대가 방비하지 않는 곳을 고르고,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을 쳐야 승리할 수 있다고 했다.

출기불의(出其不意)하라는 것이다. 예측하지 못한 시기에 생각하지 못하는 방법으로 급소를 찌르면 승리를 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옛날 맹상군은 잘나갈 때 아부하던 자들이 면직되자 모두 떠나간 걸 두고 복수의 칼을 갈았다. 마침내 복직해 정승이 됐을 때 담습자가 말했다.

"세상 모두가 부귀해지면 모여들고 빈한해지면 떠나는 건 정한 이치입니다. 시장에 사람이 모이는 이치와 같지요. 구하고자 하면 모여들고, 구하고자 하는 것이 없으면 모두 떠나지요. 원망을 푸십시오." 맹상군은 복수 대상자 500명의 명단을 찢어 버리며 말했다. "좋은 말씀이오. 그들이 예상하지 못하는 방법으로 끝을 냅시다." 간단하게 이기는 출기불의다. 

<중국인문학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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