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단 1패만 허용한 수원 현대건설이 압도적으로 선두를 유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비결은 선수 개개인의 기량보단 팀 전술에 우위를 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6일 한국배구연맹(KOVO)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22승1패, 세트득실률 4.000으로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선수 개인 기록은 다른 팀에 비해 높은 수치를 보이진 않는다.

여자부 선수 기록 중 가장 크게 나뉘는 부문은 득점과 공격성공률, 서브, 블로킹, 수비, 세트 등 6개다.

‘어우현(어차피 우승은 현대)’이라고 불릴 정도로 여자부 경기가 일방적으로 치러짐에도 현대건설 소속 선수가 선두에 오른 기록은 단 3개다.

특히 이 3개의 기록 중 외인 야스민이 선두를 유지 중인 서브를 제외한 2개는 매주 경기가 치러질 때마다 순위 변동이 일어난다.

이날 현재 전 국가대표 센터 양효진이 블로킹 선두(세트당 0.78개)에 올라 있으나 며칠 전까지만 해도 3위였다. 양효진은 2위 정대영(한국도로공사)과 3위 이주아(인천흥국생명)와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세트 또한 김다인이 선두(세트당 10.99개)지만 염혜선(KGC인삼공사), 안혜진(GS칼텍스)과 선두 다툼이 한창이다.

선수 개인 기록이 높지 않음에도 현대건설이 단 1패만 허용하며 선두를 질주하는 데는 수비와 다양한 공격 전술의 효율성이 자리한다.

상대 기록 비교 항목별 상세 기록을 보면 현대건설은 6개 팀을 상대로 공격종합과 오픈공격, 퀵오픈, 속공, 서브, 세트, 디그, 리시브가 매우 높다. 배구 특성상 상대의 공격을 잘 막아내 공격으로 이어질 때까지가 가장 중요한데 현대건설은 세트와 디그, 리시브 수치가 압도적이다.

현대건설의 세트는 최소 1.20개에서 최대 2.36개인 반면 6개 팀의 세트는 최소 0.64개에서 최대 1.33개다. 더욱이 6개 팀 중 3개 팀은 평균 1개를 넘지 못하는 상황이다.

디그는 선두 GS칼텍스에 0.2개 차이로 뒤지지만 5개 팀과는 1∼4개 이상씩 차이를 보인다. 리시브도 한국도로공사에 3%에 밀렸지만 5개 팀과 최소 4%에서 최대 20%의 격차를 보인다.

공격 또한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다. 공격종합은 상대팀 모두 30%대를 벗어나지 못하지만 현대건설은 최소 40.57%에서 최고 46.12%를 기록했다.

오픈공격 역시 최소 36.08%에서 최고 44.17%로 20∼30%대에 머무는 6개 팀과는 높은 수치다. 속공은 45%대로, 54.55%를 기록한 화성IBK기업은행에 뒤지지만 나머지 5개 팀보다는 높은 성공률이다.

김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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