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미 성남시장 선거캠프 자원봉사자 부정 채용 의혹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성남시 간부공무원이 공소사실을 인정했다.
17일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11단독 최욱진 판사 심리로 열린 이 사건 첫 공판에서 성남시 전 인사 담당 간부공무원 A씨는 "범죄사실을 인정한다. 다만, 양형에 관계된 사실관계에 대해서는 의견서를 내겠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A씨와 함께 구속 기소된 은 시장 캠프 관계자 B씨는 "기억을 더듬고 있는데 일정 부분 맞는 게 있고 해서 변호사와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A씨와 B씨 등은 2018년 말 성남시 서현도서관에 은 시장 선거캠프 자원봉사자 7명이 공무직인 자료조사원으로 부정 채용되는 데 관여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와 B씨는 공모해 자료조사원에 응시한 자원봉사자들의 응시 번호를 면접관들에게 전달하는 수법으로 면접 성과와 상관없이 채용되도록 지시했다고 알려졌다.
이 같은 의혹은 2020년 9월 청와대 국민청원에 ‘은 시장 선거캠프 자원봉사자들의 공공기관 부정채용 의혹의 진실을 밝혀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오며 처음 불거졌다.
서현도서관은 2018년 말 공무직으로 모두 15명을 모집했는데, 26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자원봉사자 7명이 합격해 이들이 내정되지 않았겠느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은 시장 비서실에서 지내다가 사직한 C씨가 같은 해 11월 국민권익위원회에 서현도서관 등 성남시 공공기관 채용비리 신고서를 낸 뒤 본격 수사가 이뤄졌다. 2차 공판은 다음 달 14일 열릴 예정이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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