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임시정부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 조소앙(본명 조용은·1887∼1958)이 쓴 글을 엮은 ‘조소앙 선집(選集)’이 40여 년 만에 재출간됐다. 사진은 조소앙 선집. <조소앙선생기념사업회 제공>
대한민국임시정부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 조소앙(본명 조용은·1887∼1958)이 쓴 글을 엮은 「조소앙 선집(選集)」이 40여 년 만에 재출간됐다.

조소앙선생기념사업회는 1970년대 후반 발간한 「소앙 선생 문집」을 새롭게 번역하고 내용을 보완한 「조소앙 선집」을 펴냈다고 23일 밝혔다.

조소앙은 일본에서 근대교육을 받고 1913년 중국으로 건너가 대한민국임시정부 임시헌장과 건국강령 초안을 작성했다. 그는 정치·경제·교육의 균등을 추구하는 ‘삼균주의(三均主義)’를 창시하기도 했다.

롯데장학재단 지원으로 출판된 선집은 두 권이다. 상권에는 ‘대동단결선언서’, ‘대한독립선언서’, ‘남녀균등’ 등 논저 98편과 해제가 실렸다. 하권에는 임시정부 외교활동 관련 문서와 귀국 이후 발표한 정견 성명, 조소앙 연보 등을 수록했다.

번역은 김보성 원광대 연구교수와 임영길 단국대 전임연구원이 했다.

김 교수는 해제에서 "소앙 선생은 한국 근대사에 큰 획을 그은 독립운동가이자 대중 매체에 풍부한 글을 남긴 문필가"라며 "소앙 선생이 남긴 글의 원뜻과 문체를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번역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미 간행된 조소앙 대표 저작 「소앙집」과 「유방집」에 해당하는 글은 대체로 배제했으나, 기본적으로 소앙 선생 문집 속 거의 모든 글을 번역했다"며 "선집은 「조소앙 전집」 출간을 위한 사전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인래 조소앙선생기념사업회 이사장은 간행사를 통해 "삼균주의는 임시정부 정치이념의 철학적 모체였고, 대한민국의 골수와 뼈대가 됐다"며 "선집 간행을 계기로 새롭고 체계적인 독립운동사 연구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업회는 조소앙 선집 출간을 기념해 27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출판 기념식을 연다. 삼균학회, 삼균주의청년전국연합회가 주관하고 국가보훈처, 롯데장학재단 등이 후원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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