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동구는 오는 7~8월 송림초등학교 주변구역 정비사업이 끝나 인구 6천여 명(2천562가구)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은 원주민 이주 전인 2016년 3월 송림초 주변구역 전경. <동구 제공>
인천시 동구는 오는 7~8월 송림초등학교 주변구역 정비사업이 끝나 인구 6천여 명(2천562가구)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은 원주민 이주 전인 2016년 3월 송림초 주변구역 전경. <동구 제공>

지속적인 인구 감소로 구 자체가 사라질 위기에 처한 인천시 동구가 각종 개발사업으로 2024년까지 인구가 2배가량 늘어난다고 공언했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26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동구 인구는 6만1천486명으로 인천에서 가장 적다. 지난해 6월 동구는 강화·옹진군에 이어 인천 자치구 중 처음으로 인구소멸 위험지역에 이름을 올렸다.

인구소멸 위험지역은 지역에 사는 20~39세 여성 인구수를 만 65세 이상 고령 인구수로 나눠 그 값이 1.5 이상이면 안정권, 0.5 이하면 위험지역으로 분류한다.

동구는 해당 수치가 0.465까지 내려간 전력을 가져 인구 증가에 힘을 기울이는 중이다. 허인환 구청장은 올해 신년 인터뷰에서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각종 사업들이 마무리되는 2024년에는 동구 인구가 지금 2배인 12만 명에 이를 것"이라며 "송림5구역과 송림초 주변구역 2천600가구는 올해 입주가 예정됐다"고 인구 증가의 근거를 설명했다.

그러나 송림5구역(232가구)은 지난해 1분기 입주를 마쳐 이미 인구수에 반영됐다. 동구에서 가장 빠른 입주는 오는 7∼8월로 예정된 송림초 주변구역(2천562가구)이다.

또 올해 이주를 마치고 내년 착공 예정인 금송(3천965가구)·송림1·2(3천564가구)·송림3(1천321가구)·송림6(598가구)구역 등 모두 5개 구역이 입주를 계획 중이지만 모두 합해 1만2천10가구에 그친다.

한 가구당 2.4명의 입주민을 추정해 계산하면 5개 구역 입주가 완료되는 시점으로 2만8천824명이 늘어난다. 하지만 12만 명에는 못 미치는 9만310명인데다 원주민의 재입주를 고려하면 수치는 더욱 줄어든다.

특히 송림초 주변구역을 제외한 4개 구역은 2025∼2026년께 입주가 가능해 2024년까지 유입인구가 대폭 증가할 요인은 발생하지 않을 전망이다.

동구 관계자는 "예전처럼 재개발구역 인구를 강제로 이주시키는 정책은 불가능하고, 개발사업 일정이 조금씩 밀리기도 한다"며 "동인천 북광장 주변 개발계획, 지역주택조합 사업 등으로 인구가 추가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