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병법」 병세(兵勢) 편은 ‘적의 허점을 공격하라’는 것이 핵심이다. 병세 편을 문자 그대로 풀면 군대의 형세로, 여기서 세(勢)는 군대의 힘의 움직임이다. 흔히 세력이 약하다거나 강하다거나 하는 표현을 하는데, 세력이 강하다는 건 장수의 지략과 병사들의 사기라 하겠다.

병세 편 다섯 번째 글귀는 "모든 전쟁은 정병으로 맞서 싸우고 기병으로 이기는 것이다"라고 했다. 여기서 정병(正兵)은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접전으로 보면 되는데, 요체는 승리할 때 기병(奇兵)으로 한다는 점이다. 기병을 잘하는 군대는 변화가 무궁무진해 그 범위를 헤아리기 어렵고 방법, 즉 가짓수는 무수하다. 끝났다가 다시 일어나는 것이 해와 달이 뜨고 지는 것 같고(日月是也),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는 것이 마치 사계절이 도는 것 같다(四時是也)고 했다.

요즘 대선 정국에서 뜨는 후보와 지는 후보를 보면 분명해진다. 양쪽의 선대본부나 후보 주변의 규모와 기세는 별반 다를 바 없으나 전략·전술 면에서 보면 그 차이가 꽤 있다. 그 결과가 여론조사의 %로 표시되지만 실제로 봐야 할 점은 선거 전략의 폭과 깊이, 그리고 질과 양이다.  <중국인문학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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