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행 한국폴리텍대학 전 이사장
이석행 한국폴리텍대학 전 이사장

2019년 12월부터 시작된 코로나로 인해 그동안 우리가 당연시 하던 일상은 새로운 양상(New Normal)으로 변화 되었다. 감염병 예방을 위해 실시된 비 접촉(Untact)이 학교에서는 온라인 수업으로 확대됐고 직장과 사회에서는 재택근무와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일상화 됐다. 또한 인간의 평균 수명이 의약과 바이오기술 발달에 힘입어 100세 시대가 됐고 무엇보다 코로나 극복을 위한 진단과 치료제의 수요 증가에 따라 글로벌 바이오 시장이 크게 성장하면서 국내에서도 바이오산업이 미래 성장 동력산업으로 부각됐다. 

2019년 정부는 제약·바이오를 3대 미래성장 주력사업으로 선정하고 5조 원 이상의 재정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는 글로벌 바이오산업 시장의 동향과 전망(‘20~’27)을 통해 북미와 유럽 그리고 아시아지역별 성장 예측을 2021년 5천40억 달러 수준인 글로벌 바이오시장의 규모가 2027년에는 9천113억 달러로 연평균 7.7%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에서는 바이오 시밀러(Bio Similar) 산업과 바이오 위탁생산을 중심으로 바이오산업이 성장하고 있는데 바이오 시밀러란, 일반적으로 특허가 만료된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복제약을 말한다. 2020년∼2026년 특허독점권 만료가 예상되는 의약품에 대한 3세대 바이오 시밀러 누적 시장의 잠재력은 2020년 2천900만 달러(323억 원)에서 연평균 139.4%로 성장해 2026년 54억6천만 달러(6조1천억 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바이오 관련 기업들도 다양한 바이오기술을 근간으로 의약품 개발과 생산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바이오 시밀러와 바이오 베터(Bio better)는 오리지널 의약품 대비 저렴한 비용으로 치료 기회를 확대할 수 있기 때문에 바이오 시장의 빠른 성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바이오경제 시대가 가시화되며 범정부 차원에서는 ‘바이오 미래전략’을 수립했고 구체적인 추진 전략을 위한 기획자문위원회가 구성돼 바이오 주요정책을 입안하는 등 정부의 대처도 발 빠르게 진행 중이다. 한국바이오협회에서 발간한 2020년 국내 바이오산업 실태 조사 보고서에 의하면 인천은 22개의 바이오 기업과 5천898명의 전문 인력을 보유한 전국 4위의 바이오산업 클러스터다. 그러나 바이오기업 340개, 전문인력 1만6천193명을 보유한 전국 1위의 경기도와 비교해 보면 아직 갈 길이 멀다. 산업 규모뿐 아니라 바이오 전문 인력의 수준별 차이를 살펴보면 인천은 박사급 연구원이 325명 규모인데 경기도는 3배가 넘는 1천65명이며 전체 바이오 기술 인력도 경기도는 인천보다 3배 가량 많은 1만6천193명으로 차이가 큰 편이다. 

인천은 그동안 바이오 의약품 위탁제조 및 바이오 시밀러 생산부문을 선도해 단일도시 기준 생산량 56만L로 세계 1위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도시의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바이오 앵커기업의 추가 투자확대 발표로 인천의 의약품 생산규모는 2030년이 되면 101만L로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이러한 외형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살펴볼 과제가 있다. 

첫째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같은 인천 지역 내 위치한 대기업과 바이오 중소벤처 기업 간의 낮은 협업 수준을 해소해야 한다. 둘째, 송도 바이오클러스터에 입주하는 중소기업에 대한 입주혜택 및 지원, 기업의 고용인력 확충에 대한 행·재정적 지원 등 타 지역에 비해 경쟁력이 부족한 부분도 해결해야 한다. 셋째, 바이오 클러스터 활성화를 위해 전담조직 및 지원체계를 제대로 갖춰야 한다. 마지막으로 향후 늘어나는 지역 바이오산업에 종사할 전문 인력의 수요대비 및 양성체계를 정립하고 바이오 신규 인력에 대한 교육 뿐 아니라 재직근로자에 대한 향상훈련도 지속적으로 실시할 수 있는 교육 인프라를 제대로 갖춰야 할 것이다. 

그밖에도 바이오산업 규모의 증가에 따라 유입되는 청년근로자들을 위한 주거 안정 대책과 가동율이 60% 이하에 머물고 있는 남동·주안·부평 등 산단 활성화 대책 및 바이오중소기업을 위한 전략 클러스터 육성 정책 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바이오 산업분야 육성 전략도 다양화해 송도를 중심으로 한 바이오 프론트 사업은 물론 남동공단 등 지역 산업단지와 연계한 바이오 헬스사업 그리고 바이오 의약품 생산과 관련된 레드바이오는 물론 지역 농업과 식품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그린바이오와 최근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환경과 에너지 정책과 연결된 화이트바이오 산업 등도 함께 연계해 바이오경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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