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랑이 의왕시의회 부의장
이랑이 의왕시의회 부의장

코로나19 이후 감염병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행되면서, 2019년 9만5천여 명(전체 취업자 대비 0.3%)이던 재택근무 이용자는 2021년 114만 명(4.2%)으로 12배 가량 증가했다. 공공분야 및 민간 기업들도 불가피하게 재택근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개인별 특성과 직업, 산업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며 노동시장 성과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재택근무 활용도가 개인 남녀 성별에 따른 차이는 크지 않지만, 저 연령층에서 상대적으로 크게 증가했고, 중소기업보다 300명 이상 대기업이나 고숙련 직업일수록 높게 나타났다. 이는, 대기업일수록 재택근무 관련 업무환경이 잘 갖춰져 있는데 기인한다. 산업별로는 제조업과 공공행정보다 정보통신, 전기가스, 금융보험, 전문과학기술 등에서 디지털 업무환경이 우수해 재택근무 비중이 높다. 

또한,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를 활용한 기업의 임금 상승률이 재택근무를 활용하지 않은 경우에 비해 높고, 고용상태도 재택근무자가 1년 후에 취업 상태를 유지할 확률은 86%로 비 재택근무자(74.9%) 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가 가능한 일자리의 수요 증가와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했다는 의미이다. 다만, 임금상승 및 고용유지에 영향을 미치는 직업이 대기업, 고숙련 근로자이거나 코로나19의 영향이 제한적인 업종이 많아서 라는 의견도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에도 재택근무 등 유연근무 형태는 개인, 기업, 정부 등 경제주체의 유인과 IT 기술혁신이 결합되면서 국내외에서 추세적으로 늘어왔다. 더불어, 코로나19 위기로 인해 많은 직원이 강제적으로 재택근무를 하게 되면서 경영진과 직원의 재택근무 인식이 개선되고, 재택근무가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이미 많은 시간(IT기술 습득)과 자원의 투자 환경이 구축돼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따라서, 재택근무의 생산성 관계가 한층 더 중요하게 떠오르고 있다. 

아직까지 재택근무가 생산성 및 근무의욕 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일치된 결론은 없다. 근로자는 재택근무로 회식이 줄고 개인 여가시간이 늘어나 자기 계발의 기회가 마련되는 등의 삶의 질 향상과 일과 가정 사이에서 하나를 위해 다른 하나를 포기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반면, 재택근무로 인한 근로자 간 유기적 의사소통의 감소로 새로운 아이디어 발굴 및 배움의 기회가 줄어드는 점과 기업의 경우 관리·감독에 더 큰 비용을 투입한다는 점이 생산성 저하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기업의 경영자 입장에서는 원활한 의사소통이 막히면서 정확하고 신속한 경영 판단을 내리기 힘들다는 이유로 재택근무에 부정적이다. 지난 7월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 등 미국의 금융업체 경영진은 직원들에게 사무실로 복귀하라는 지침을 통보한 예에서 잘 나타난다. 

전문가들은 위와 같은 찬반양론에도 불구하고, 비대면의 일상화와 ICT 기술의 발달로 인해 재택근무 확산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수도권지역은 출퇴근 시간이 길고, IT 인프라가 발달한 경우에는 재택근무 확대를 통한 생산성 향상의 여지가 클 것으로 평가되며, 최근 오미크론의 확산으로 인해 분산 근무 등 재택근무 활용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의왕시도 지역 중소기업들이 생산성 높은 재택근무를 시행할 수 있도록 인프라 현황을 점검하고 부족 시설을 지원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할 필요성이 있다. 각 사업체에서도 비대면 업무 프로세스의 확립과 재택근무에 대한 올바른 인식의 정착을 위한 노력을 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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