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혁이 6일(한국시간) 체코 후스토페체에서 열린 세계육상연맹 인도어(실내) 투어, 남자 높이뛰기 경기에 출전해 2m36을 뛰어넘어 한국 신기록을 세운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대한육상연맹 제공
우상혁이 6일(한국시간) 체코 후스토페체에서 열린 세계육상연맹 인도어(실내) 투어, 남자 높이뛰기 경기에 출전해 2m36을 뛰어넘어 한국 신기록을 세운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대한육상연맹 제공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이 1㎝ 더 높이 날았다.

동시에 한국 육상 높이뛰기 남자부 기록이 바뀌었고, 우상혁은 2022년 세계육상연맹 집계 실내 높이뛰기 남자 세계랭킹 1위도 바라본다.

우상혁은 6일(한국시간) 체코 후스토페체에서 열린 세계육상연맹 인도어(실내) 투어, 남자 높이뛰기 경기에 출전해 2m36을 뛰어, 2m32의 주본 해리슨(미국을)을 제치고 우승했다. 2m34를 1차 시기에 넘어 대회 우승을 확정한 우상혁은 2m36으로 바를 높인 뒤 1, 2차 시기에서는 실패했지만, 3차 시기에서 바를 넘었다. 지난해 8월 1일 2020 도쿄올림픽에 결선에서 자신이 세운 2m35를 6개월 만에 1㎝ 높인 신기록이 탄생했다.

세계육상연맹은 실내, 실외 경기 기록을 따로 집계한다. 하지만, 대한육상연맹은 도약경기의 ‘실내, 실외 기록’을 구분하지 않는다. 그동안 실내경기에 출전한 한국 선수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실내경기 기록이 적정 수준으로 축적되기 전까지는 실내, 실외 경기 기록을 통합해 집계한다.

우상혁은 두 번째로 한국 기록을 세웠다. 우상혁은 "대한육상연맹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훈련에 전념했다. 대회 우승과 나의 두 번째 한국 신기록을 수립해 행복하다"며 "올해 7월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싶다. 장기적인 목표는 2년 후 2024 파리올림픽 메달 획득"이라고 말했다.

그는 도쿄올림픽 높이뛰기 남자부 결선에서 2m35를 뛰어, 이진택이 1994년 작성한 종전 한국기록 2m34를 27년 만에 경신했다.

우상혁은 당시 결선에 출전한 13명 중 세계랭킹(30위)과 개인 최고 기록(2m31)이 가장 낮았다. 그러나 2m35를 뛰어 4위를 차지했다. 한국 육상 트랙&필드 올림픽 역사상 최고 순위였다.

우상혁은 도쿄올림픽의 육상 종목 기준기록 인정 기한인 6월 29일까지는 올림픽 기준기록 2m33을 넘지 못해 랭킹 포인트로 힘겹게 본선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하지만 예선에서 2m28, 공동 9위로 결선 진출에 성공하더니 결선에서는 한국 기록을 경신하며 마지막까지 메달 경쟁을 펼쳤다.

도쿄올림픽에서의 빛나는 성과는 우상혁의 위상도 높여놨다. 우상혁은 세계육상연맹이 산정한 2021년 세계랭킹에서 기록 부문 공동 6위, 랭킹 포인트 10위를 차지했다.

도쿄올림픽이 끝난 뒤 열린 전국체전이 ‘고교 대회’로 축소돼, 우상혁은 올림픽 후 경기를 치르지 않고 훈련에만 몰두했다. 2021년 말 유럽 전지 훈련을 시작해 2022년 새해를 유럽에서 맞이한 우상혁은 서서히 몸 상태를 끌어올리더니 2월 6일 한국 기록을 세우며 전지 훈련의 성과를 확인했다.

우상혁은 도쿄올림픽에서 세계선수권대회 기준 기록(2m33)을 통과해, 2022년 7월 15일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개막하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출전권을 이미 확보했다. 올해 9월에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할 예정이다.

우상혁은 내심 세계선수권대회 메달 획득과 아시안게임 우승을 기대하고 있다. 이미 우상혁은 세계 육상이 인정하는 ‘높이뛰기 상위랭커’다.

2월 5일 현재 세계육상연맹이 집계한 2022년 높이뛰기 남자부 실내 1위 기록은 일야 이바뉴크(러시아)의 2m29다. 2월 6일까지 열린 경기에서도 우상혁의 2m36보다 높이 뛴 선수는 없다. 따라서 우상혁의 기록이 공인되면, 우상혁은 2022년 높이뛰기 세계 1위로 올라선다.

세계 육상의 변방이었던 한국도 우상혁 덕에 짜릿한 꿈을 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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