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세교∼지방도317호선 연결도로 개통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걸어 놓은 현수막.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오산세교∼지방도317호선 연결도로 개통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걸어 놓은 현수막.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한국토지주택공사가 200억 원이 넘는 예산과 5년의 시간을 들여 공사한 1.35㎞의 오산세교∼지방도317호선 연결도로(일명 필봉터널)가 재시공을 해야 할 처지에 내몰리면서 도로 개통이 요원하다. 필봉터널 입구에서 오산천으로 이어지는 1.1㎞의 도로가 안전을 고려하지 않은 채 건설됐다며 화성시와 주민들이 이의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6일 화성시와 LH 등에 따르면 공사 착수 예정일 기준 지난 2015년 12월부터 공사를 진행한 오산세교∼지방도 317호선 연결도로가 최근 완공됐지만, 일부 구간의 안전상 문제로 인수인계가 이뤄지지 않았다.

사업비 246억5천300만 원을 들인 해당 공사는 40분 이상 걸리던 오산과 제2동탄신도시 간 주행시간을 10분 정도로 단축하리라 기대됐지만 지지부진한 공사로 이미 논란이 된 상황이다.

앞서 LH는 해당 도로가 지난해 11월 말 완공됐으며 올해 1월 개통하겠다고 밝혔으나, 2월이 된 현재까지도 개통하지 않았다. 안전을 고려하지 않은 채 설계와 시공이 이뤄져 이용자들의 목숨마저 위협한다는 민원에 맞닥뜨렸기 때문이다.

도로가 지나는 금곡동 주민들은 이 도로가 경사가 심해 오가는 차를 제대로 확인하기 힘든데다 장마철이 되면 마을 전체가 물바다가 되도록 설계됐다고 주장했다.

화성시 금곡동 임승혁 노인회장은 "도로가 배수시설도 제대로 설치되지 않은데다 마을 안쪽을 향해 경사가 기울어져 비가 오면 논밭 작물이 전부 고사당할 위험에 노출됐다"며 "1㎞ 떨어진 동탄 쪽 도로와 비교해봐도 비상식적으로 건설됐다는 사실을 금세 알아차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화성시는 해당 도로의 안전 문제가 있다는 주민들의 주장을 받아들여 도로 인수절차를 멈췄다. 시 관계자는 "도로의 안전문제와 배수 문제를 해결하기 전까지 도로 인수를 진행하지 않으려 한다"며 "LH가 도로의 형태나 안전에 대해 납득 가능한 설명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보니 시 입장에서는 무작정 도로를 개통하지도 못한다. 현재 LH가 해당 도로의 전면 재포장까지 언급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LH는 한국교통안전공단에 해당 도로의 안전검사를 의뢰한 상황이지만 결국 재시공을 피하기 힘든 상황이다.

LH 관계자는 "반사경이나 안전 시설물을 추가로 설치하고 도로구조에 대한 협의가 완료되면 도로 높이를 낮추는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민원인들을 설득하는 과정"이라고 했다.

한편, 오산세교∼지방도 317호선 연결도로는 총 1.35㎞로 건설돼 100여m는 오산시가, 나머지 구간은 화성시가 인수할 예정이다.

화성=조흥복 기자 hbj@kihoilbo.co.kr

백창현 기자 bc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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