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PG) /사진 = 연합뉴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PG) /사진 = 연합뉴스

연일 최다 확진자 기록을 갈아치우는 코로나19에도 오는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에 나서는 후보자들의 출판기념회가 줄을 잇는다. 특히 후보자 등록 신청(13~14일)을 시작으로 제20대 대통령선거가 본격화하기 직전인 이번 주말(11~12일) 봇물을 이룬다.

6일 기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제8회 지방선거 수원시장 선거에 나서는 더불어민주당 정당혁신위원회 김준혁 혁신위원은 이날 경기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수원을 앞으로 수원은 앞으로」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전날(5일)에는 염태영 수원시장이 수원컨벤션센터에서 「모두를 위한 나라」 출판기념회를 열고, 경기도지사 도전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앞서 역시 수원시장에 도전하는 김희겸 전 경기도 행정1부지사, 김상회 전 청와대 행정관은 지난달 22일 나란히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지방선거에 도전하는 후보자의 출판기념회는 오는 11~12일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 대통령선거가 오는 13일 후보자 등록을 시작으로 본격화 하는 데다 공직선거법상 지방선거일 90일 전인 다음 달 3일부터는 출판기념회가 금지되는 탓이다.

수원시장에 나설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은 오는 11일 경기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장현국의 通하는 정치」 출판기념회를, 이재준 전 수원시 부시장과 이기우 전 국회의원은 12일 「나의 사랑, 나의 수원」, 「수원 IN 이기우, 이기우 ON 수원」 출판기념회를 각각 경기대 감성코어와 동남보건대 학술정보관에서 진행한다. 김동근 전 경기도 행정2부지사는 오는 11일부터 이틀에 걸쳐 「의정부 현장공부」 사인회를 개최한다.

오산시장에 도전하는 이재철 전 성남·고양부시장의 「당신 덕분입니다」, 박진희 하남시의원의 「아이와 함께 배우는 세상이야기-엄마길들이기」 출판기념회도 오는 12일 예정됐다. 성남시장에 출마할 최만식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의 「시민과 함께! 만식이가 일합니다」 출판기념회는 10일 열린다.

현직 지자체장의 출판기념회도 잇따른다. 백군기 용인시장은 오는 12일 강남대에서 「그날 어머니는 별만 바라보셨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같은 날 킨텍스에서 「돈 버는 시장」 출판기념회를 각각 개최한다.

정치인의 출판기념회는 출마 선언 전후 후보자 이름과 얼굴을 알리는 등 후보자가 세를 과시하고, 지지세력을 결집하는 수단이다.

문제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최대치를 경신한다는 점이다. 경기지역 역시 지난 4일 1만449명으로 첫 1만 명대를 넘어선 뒤 5일에는 1만1천952명으로 이를 경신했다. 물론, 출판기념회를 개최하는 후보자들이 방역패스와 워킹스루, 이틀에 걸친 분산 개최 등으로 방역에 심혈을 기울이는 상황이지만 수백 명이 모이는 자리인 만큼,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눈초리는 따갑다.

출판기념회를 본 한 시민은 "설마했는데 이렇게 사람들이 몰릴 줄은 몰랐다"며 "정치인들이 시민들보다 방역지침을 더 등한시한다는 인상을 지우기 힘들다"고 했다.

안경환 기자 j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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