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잔뜩 움츠러지는 겨울철, 주의해야 할 대표적 심혈관질환은 협심증, 심근경색 등의 관상동맥질환이다. 겨울철에는 혈관이 체온 유지를 위해 수축하게 돼 이로 인해 혈압이 상승할 수 있으며, 심장박동 수 증가와 함께 심장 부담이 증가하기 때문에 심혈관질환의 위험이 더욱 증가하게 된다.
협심증은 ‘관상동맥’이 막히거나 좁아지게 돼 심장근육에 혈액이 원활히 공급되지 않는 질환이다. 관상동맥은 심장과 연결된 혈관으로, 심장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관상동맥이 좁아지게 되면 심장이 필요로 하는 혈액이 정상적으로 공급되지 못한다. 이렇게 좁아진 관상동맥을 그냥 두게 되면 혈전이나 콜레스테롤로 완전히 막혀 버리는 심근경색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따라서 겨울철 돌연사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협심증은 조기 치료와 관리가 중요하다. 특히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의 기저질환이 있거나 흡연을 하거나 했었다면 협심증이 생길 위험도 높다.
협심증의 주요 증상은 쥐어짜는 듯한 ‘가슴 통증’으로 호흡곤란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으며, 가슴 한가운데 통증과 압박감이 있다. 갑자기 뛸 때, 무거운 것을 들 때 등 운동 시 발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특징이지만 가슴 통증 외에도 턱, 배꼽까지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가슴이 아니더라도 팔, 턱, 목 등에 통증이 느껴지고 특히 운동 중 통증이 심해진다면 정확한 평가를 받아 볼 필요가 있다. 또한 당뇨병을 오래 앓았거나 고령의 환자에게서는 통증보다는 소화불량, 호흡곤란 등 비특이적인 양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으므로 더욱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협심증은 병력 청취 및 신체 검진이 기본으로 증상 발현 시기, 정도, 일상생활 능력 정도에 따라 운동부하검사, 핵의학검사와 이에 더해 관상동맥 조영 CT 등을 추가할 수 있다. 진료 후 치료가 시급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바로 관상동맥 조영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협심증의 일차적인 치료는 약물치료로, 환자의 병력 등에 따라 적절한 약제를 선택해 치료를 시작하고 치료 반응 여부에 따라 추가로 스텐트 삽입술 등의 시행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휴식하는 시기에도 증상이 발생하거나 최근 악화되는 소견 등 불안정형 협심증으로 의심되는 경우에는 관상동맥 조영술 및 스텐트 삽입술을 바로 시행해 심근경색으로의 진행을 막게 된다.
협심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발병의 원인이 되는 생활 습관 개선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협심증을 일으키는 생활 습관에는 흡연이 대표적으로 반드시 금연하는 것이 필요하며, 과도한 음주 등을 피하며 규칙적인 운동은 물론 바른 식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또한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해 동맥경화질환의 발병 시기가 점점 더 빨라지고 있으므로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하며, 증상이 나타난다면 무시하지 말고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나사렛국제병원 심장내과 박일 심장혈관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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