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일강의 죽음

126분 / 드라마 / 12세 관람가

행복한 신혼부부를 태운 나일강의 초호화 여객선에서 끔찍한 살인사건이 벌어진다. 탐정 ‘에르큘 포와로’는 위태롭고 불길한 분위기의 선상에서 탑승객들을 심문한다. 모두가 범인으로 의심되는 가운데, 연이어 발생한 살인사건은 그의 영혼을 송두리째 뒤흔든다.

포와로는 휴가 차 이집트에 갔다가 친구 부크를 우연히 마주치고, 신혼여행 중인 리넷과 사이먼 부부를 소개받는다.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은 리넷은 빈털터리나 다름없는 사이먼과 사랑에 빠져 단 몇 주 만에 결혼한 상태다. 게다가 사이먼은 리넷의 절친한 친구 재클린과 약혼했던 사이기까지 하다.

두 사람의 결혼 소식을 듣고 충격에 빠진 재클린은 부부가 가는 곳을 내내 쫓아다니며 괴롭힌다. 부부는 재클린이 더는 따라오지 못하도록 유람선을 빌려 신혼여행에 초대한 사람들을 모두 부른다. 하지만 이를 눈치챈 재클린은 유람선에 몰래 타 권총으로 사이먼의 다리를 쏜다. 모두가 우왕좌왕하던 그날 밤, 리넷은 누군가에 의해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된다.

포와로가 배에 탄 사람들의 면면을 훑어 보니 의심 가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리넷은 돈이 많았던 만큼 원한을 산 사람도 많았다. 이후 결정적 키를 쥐었다고 추정되는 두 사람이 연이어 사망하면서 사건은 점점 더 미궁 속으로 빠진다.

영화 ‘나일강의 죽음’은 애거서 크리스티의 경험담을 모티브로 지어진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2017년 개봉한 ‘오리엔트 특급 살인’에 이어 케네스 브래너가 감독과 주연을 맡은 명탐정 포와로 시리즈다. 케네스 브래너는 ‘나일강의 죽음’을, 전편보다 더욱 추리물의 재미에 집중했다. 인물과 인물을 나열하고, 다시 그 인물들의 관계를 들여다보며, 그 관계 속에서 퍼즐을 맞춘다. 이 범인 찾기는 나일강의 풍광과 어울려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이집트 나일강의 아름다운 전경은 영화 ‘나일강의 죽음’만의 특별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영화는 극강의 서스펜스 스토리, 명품 배우들의 열연, 황홀하고 매혹적인 비주얼까지 어느 것 하나 빠짐없이 다채로운 매력으로 예비 관객들의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9일 개봉.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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