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현대병의 주범은 `비만이다'는 사실은 공감하면서도 인간은 `먹는 것'과 평생을 함께하며 인생의 즐거움을 찾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인생은 한 평생을 질병과 싸우며 살아가고 있다. 지난 제57차 세계보건기구(WHO) 총회에서는 `다이어트·운동·건강에 대한 세계 전략'이라는 초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함으로써 이제는 비만증은 인류의 적으로 규정돼 있는 셈이다.
 
이미 미국은 `비만과의 전쟁'을 선포한 이유는 비만으로 인한 사망과 질병에 미치는 원인은 국가적으로 경제적으로 그 손실을 심각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2006년에는 각종 질병의 60%, 사망의 73%로 늘어날 전망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개 비만증은 비의존형 당뇨의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심장병과 고혈압, 동맥경화, 뇌혈관질환, 고지혈증, 무호흡증후군, 지방간, 담석증, 요통질환과 퇴행성관절염, 여성 불임과 무월경, 대장암과 악성종양(자궁암과 유방암) 등을 가져올 수 있다. 비만은 원인에 따라 조절성 비만과 대사성 분류되기도 하나 여성형 비만과 남성형 비만으로 구분한다. 여성의 비만은 허벅지, 골반 중심으로 지방층이 형성돼 위험이 적은 대신에 체중조절이 어렵다. 반면에 남성은 상복부와 복부 부분에 지방층이 형성돼 체중조절이 쉽고 지방세포가 커서 쉽게 분해할 수 있으나 혈액 속에 들어가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
 
비만은 대개 비정상적인 체중의 증가로 인해 건강을 위협하는 상태라고 한다면 그것은 곧 체지방이 불필요하게 체내에 축적된 것을 의미한다. 체지방은 섭취된 에너지 열량과 소모가 적절하게 균형을 이루지 못함으로써 쌓이게 된다. 곧 식생활에 있어서 우리 몸에서 필요로 하는 에너지 양보다 필요 이상의 에너지 양을 섭취할 때에 체지방은 발생한다.
 
이와 같이 체지방이 기준치(신장-100)x0.9 또는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지수, 정상치는 18.5-22.9)보다 초과하게 되면 비만증(과체중 23 이상)이 된다.
 
비만증의 원인을 보면 잘못된 식생활과 운동부족, 약물의 부작용, 활동량 감소, 연령에 따라 체질의 무력화, 스트레스, 갑상선 기능저하 등에서 올 수 있으며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과도 관련이 깊다. 특히 양 부모가 비만일 경우 70%의 자녀가, 한 쪽만의 부모가 비만일 경우에는 약 40~50% 자녀가 비만이 될 가능성이 갖게 된다. 그러나 현대인은 후천적인 요인에 의해 비만증 환자가 될 확률도 더 높기 때문에 비만은 치료보다는 예방만이 가장 좋은 치료법이 아닐 수 없다.
 
날로 비만증 환자가 증가함으로써 체중을 단시일 내에 감량할 수 있다는 획기적인 광고에 현혹되는 일들이 허다하다. 그것은 모든 요법이나 다이어트 방법들이 일시적인 효과를 거둘지 모르지만 다시 역비만 상태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방흡인술 같은 것도 부분적인 지방제거에는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사실은 체중감소에는 효과가 없다. 또한 다양한 다이어트 방법과 식이성 음료 등도 장기적으로 관리하지 못하면 체중감량에는 도움을 줄 수 없다. 특히 시중에서의 선전하는 다이어트 약물(암페타민)요법, 이뇨제와 설사약 등은 어떤 부작용을 초래할지 알 수 없으며 피부에 바르거나 붙여서 살 빼는 요법 등도 약과 같은 작용이 있기 때문에 수분을 배출하는 이외에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그리고 특정한 다이어트 방법으로는 체내에 영양의 불균형을 가져옴은 물론 심지어 사망하거나 갖가지 부작용을 초래하고 3일 이상 지속하기가 어렵고 다이어트가 끝나게 되면 도리어 음식섭취량을 늘어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운동요법도 열심히 함으로써 체중감량을 가져올 수는 있으나 운동이후에 마음대로 음식을 먹거나, 한 두 잔의 음료수나 간식 등을 섭취함으로 운동효과를 반감시킬 뿐만 아니라 1개월 이내에는 체중감량에 아무런 효과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운동은 한 시간 이내에 1개월 이상 혹은 지속적으로 하게 되면 도리어 식욕이 감퇴하게 돼 체중감량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반면에 과격한 운동은 에너지가 소모돼 식욕을 왕성하게 하고 도리어 세포를 파괴하고 심장에 무리를 가져오게 된다. 그러므로 대체요법으로는 찜질요법, 커피관장법, 생식요법, 명상요법, 단식요법 등이 있으나 단계적으로 병행 실시해야 효과를 볼 수 있으며 비만증 치료에는 치료약은 물론 처방은 없고 다만 일시적인 효과만이 있을 뿐이며 환자 자신의 지속적인 인내와 노력만이 최상의 처방전임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다음은 대체의학에서의 갑상선 질환, formkim@freechal.com)

성결대 외래교수 김영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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