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학 인천세원고 교감
전재학 인천세원고 교감

20세기 최고의 천재로서 상대성이론으로 과학의 획기적인 발달을 선도한 알버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 1879~1969)은 "모든 사람은 천재다. 하지만 물고기들을 나무 타기 실력으로 평가한다면 물고기는 평생 자신이 형편없다고 믿으며 살아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어린 시절 ‘학습부진아’로 분류될 만큼 능력과 장래성마저 의심받았다. 하지만 어머니의 격려와 헌신적인 맞춤형 가정교육, 독서를 통해 훗날 천재성을 발휘하게 된 주인공이 됐다. 그래서 그의 말은 학교교육에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오늘날 교육선진국들은 저마다의 특색 있는 교육으로 미래 인재 육성에 국가의 운명(運命)을 걸고 있다. 캐나다 또한 그 중 하나로, 우리에겐 ‘이민 천국’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다문화 국가 정책이 뛰어나며, 교육 정책 또한 선진 국가를 대표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그래서 이른바 성공하는 국가는 이유가 엇비슷하지만 불행한 국가는 이유가 제각각이라는 것으로 ‘안나 카레니나의 법칙’을 증명하는지도 모른다. 그럼 캐나다의 성공적인 교육 정책은 무엇일까? 

캐나다는 우리와는 달리 주 정부를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그래서 교육부의 역할은 최소한의 기준만 제시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제한적이다. 이는 주 정부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학교의 자율화 속에서 교육과 교육과정은 학교에서 책임을 지게 된다. 이런 배경 아래 캐나다는 2000년대에 들어와 국제 학업 성취도 평가(PISA)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하며 교육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캐나다 교육의 중심지인 온타리오주는 2005년 ‘모두를 위한 교육(Education for All)’을 선언, 능력 부족으로 학년 기준에 도달하지 못하는 학생들의 지원을 포함해 학급 모든 학생들의 배움을 돕기 위한 교사를 지원하는 정책에 집중했다. 특히 교육의 혁신을 주장하며 초등학생들의 문해력과 산술 능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했고, 고등학생들의 졸업률 향상과 성취도가 낮은 학교를 위해 지원 정책을 실행했다. 그 결과, 주 단위 학력 성취도 평가에서 기준을 넘는 학생이 2003년 50%에서 2014년 72%까지 증가했고, 고교 졸업률도 68%에서 84%로 증가했다. 이민자 비율이 30%를 넘는 온타리오주의 교육 혁신은 당연히 주목 대상이 됐다. 

이런 변화의 핵심은 바로 ‘모두를 위한 교육’으로, 학교 시스템이 학생들 개개인에 맞춰 학습 및 성취 욕구를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교육부-교육청-학교가 동일한 목표에 집중해 노력한 결과였다. 가장 중점을 둔 것은 국가 주도 성과 중심의 평가에서 단위 학교별로 교사 학습공동체를 만들도록 지원했다. 일방적인 전달 위주의 교사 연수 방식에서 벗어나 협력과 소통을 통한 교사 학습공동체를 구현한 것이다. 또한 외부 전문 컨설턴트의 자문을 받아 학급 모두가 다같이 학습할 수 있는 에듀테크나 교육과정을 구축했다. 외부 전문가는 학교 및 학급의 상황과 특성에 맞게 멘토로서 교사들을 현장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온타리오주의 이런 특징은 결국 보편적 학습 설계를 통해 개별화 수업을 구현하는 것으로, 특정한 요구를 가진 학생뿐만 아니라 모든 학생을 위한 학습을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이었다. 이것이 진정한 수월성 교육(Excellence education)으로 모든 학생들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게 하는 교육이다.

이는 아인슈타인의 말처럼 누구나 천재성을 가지고 있음을 전제로 한다. 모두를 위한 교육은 분야나 내용은 다르지만 각자가 가진 잠재적 능력을 기르고 꿈과 끼를 키우는 교육이다. 특히나 코로나19로 인해 학력 격차가 심해진 요즘, 상위나 중간 그룹이 아닌 전체를 좀 더 높은 수준의 교육으로 실현하는 것이 바로 수월성 교육임을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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