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와 프로농구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16일 한국배구연맹(KOVO)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기준 남자부에서만 대한항공 13명, 현대캐피탈 7명, KB손해보험 5명, 우리카드 4명, OK금융그룹 2명 등 총 31명이 확진됐다. 게다가 한국전력 선수 중 일부가 자가진단키트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을 보여 이날 전원 PCR검사를 받아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확진자가 늘면서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은 엔트리 12명을 못 채우는 상황이 됐다.

KOVO는 결국 24일까지 남자 프로배구를 중단키로 했다.

KOVO는 "남자부 2개 구단 이상에서 최소 엔트리 12명 이상을 채우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해 코로나19 매뉴얼에 따라 정규리그를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앞서 여자부에서는 한국도로공사와 KGC인삼공사 경기에서 확진자가 대거 발생해 12일부터 20일까지 리그가 일시 중단됐다.

V리그는 2019-2020시즌과 2020-2021시즌에 코로나19 여파로 리그를 조기 종료하거나 일시 중단한 바 있다.

2019-2020시즌에는 6라운드 초반 코로나19 확산 위협에 리그를 중단하고 5라운드까지의 결과로 정규리그 순위를 정했으며, 포스트시즌도 열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는 1월에 남녀부 4경기를 연기했고, 2월 후반부터 3월까지 2주간은 남자부 경기를 중단했다.

올 시즌 남은 일정도 전면 재조정이 불가피해졌다. V리그는 당초 다음 달 17일 정규리그를 종료한 뒤 4월 중순 포스트시즌을 마감할 예정이었다.

한국프로농구연맹(KBL)도 이날부터 20일까지 열릴 예정이던 정규리그 3경기를 연기했다.

또 18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국제농구연맹 월드컵 아시아 예선으로 인해 리그를 개최할 수 없어 정규 경기 일정은 다음 달 2일로 미뤄졌다.

그동안 KBL은 정부의 방역지침과 자체 대응 매뉴얼에 따라 후속 조치 후 경기 진행 여부를 결정했다. 팀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더라도 출전 엔트리 12명만 구성하면 예정된 경기를 강행했었다.

KBL의 일정 연기에는 선수들도 한몫했다. 선수들은 확진자 급증에도 경기가 강행되자 SNS를 통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왔다.

김재우 기자 kj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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