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문화재단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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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문화재단 노재천 대표이사가 자신을 음해하는 괴문서 사건과 패싱 논란의 중심 인물로 지목된 A경영국장의 연임 반대 모함 탓에 사의를 표명<기호일보 2월 16일자 7면 보도>한 가운데 은수미 성남시장이 노 대표의 연임 입장을 번복한 데 대해 뒷말이 무성하다.

재단 내부에선 인사권을 쥐려는 A국장이 대표와의 갈등을 표출해 일련의 사태를 유도하지 않았겠느냐는 의혹이 나온다.

17일 기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A국장은 재단의 조직개편(안)과 노 대표의 연임 건에 따른 이사회 소집 지시를 불이행하던 지난 7일 은 시장을 독대했다. 이 자리엔 정책보좌관이 동석했고, 당시 대화 중 고성이 오갔다고 전해졌다.

이때까지만 해도 노 대표의 연임은 확실시 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날 이후 상황이 급반전됐다.

이틀 뒤 은 시장은 노 대표의 연임 여부를 이사회에서 결정하도록 방향을 선회했고, 달라진 의견에 노 대표가 거절 의사를 밝혔다고 알려졌다.

은 시장을 만난 뒤 곧바로 휴가를 떠난 A국장은 공교롭게도 이 같은 일이 벌어진 다음 날 복귀했다.

A국장이 내부에선 대표를 모함하고 이사회 소집을 지연시킨 뒤 대표의 임기 만료 시기가 다가온 시점에 은 시장과 최종 담판에 나섰다고 볼 만한 대목이다. 일련의 과정을 두고 말들이 많다.

익명을 요구한 재단 내 복수의 관계자는 "조직 개편에 따른 인사권 행사가 예정됐는데 대표가 있으면 자기 맘대로 못할 듯하니 (A국장이) 의도가 뻔히 보이는 일을 벌였다"며 "앞서 연임 지시를 내린 은 시장이 철회는 못하겠고, A국장이 말도 듣지 않으니 갈등을 핑계로 이사회에 공을 넘기지 않았겠느냐"고 분석했다.

시 비서실 관계자는 "(노 대표의 연임과 관련해) 시장 지시가 내려왔는데도 A국장이 진행을 안 하고, (행정절차) 인정도 못한다고 해 촉박한 시간에 이사회에서 여부를 묻도록 했다고 안다"며 "설령 이사회에 상정되더라도 대표와 A국장의 갈등이 심해 연임은 어려웠다고 본다"고 했다.

기호일보는 A국장의 입장을 듣고자 수차례 전화와 문자메시지 등으로 연락을 취했으나 어떠한 답변도 듣지 못했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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