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행 한국폴리텍대학 전 이사장
이석행 한국폴리텍대학 전 이사장

종합적으로 보면 인천의 바이오산업은 외형적으로는 성장하고 있으나 지속가능 성장에는 한계가 보인다. 따라서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첫째, 경기 판교와 광교에 소재한 많은 바이오 벤처기업 및 중소기업들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중기적으로는 이들을 송도 인근 남동산단으로 유치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협력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남동산단을 재정비하고 아파트형 공장을 건축해 바이오기업을 끌어들이는 전략이 필요하다. 

둘째, 지역 내 부족한 대학과 연구소를 확충해야 한다. 연구인력은 일반 대학과 연구소를 확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바이오 생산인력 양성과 재직근로자의 직무 능력 향상을 위해서는 이미 바이오 생산인력 양성과 훈련에 많은 경험을 갖고 있는 폴리텍대학과 같은 현장중심형 교육기관을 유치하는 전략을 동시에 추진하는 것이 실용적이다. 바이오 인력 양성 경험이 전무한 일반 대학을 내세워 모양만 갖추는 탁상행정을 탈피해 소수의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협력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산학연 연계를 통한 바이오시너지 효과가 나타나도록 추진해야 한다. 

셋째, 남동산단, 부평산단, 주안산단 등 현재 가동률이 낮은 지역 산단을 활용해 바이오화학, 에너지, 환경 관련 기업들을 유치하고 이들에 대한 행·재정적 지원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그리고 바이오 산업체에 유입되는 청년인력들을 위한 장기 임대 또는 저금리 분양 아파트를 송도매립지를 활용해 건축하고, 이들을 인천지역에 지속적으로 정주시키기 위한 청년주택 사업 등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 인천·경기지역은 산업특성상 2030 인구가 집중된 곳이다. 이러한 지역 특성을 반영해 바이오산업 활성화를 위한 바이오산업 기반 전문인력을 장기적으로 정착시킬 수 있는 주거 안정 정책도 함께 고려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외국 기업 유치뿐 아니라 국내 바이오 관련 벤처기업과 중소기업 유치를 위한 정책 개발도 필요하다. 아울러 2030년까지 700개 바이오기업 유치와 17만 명의 일자리 창출 계획과 맞물려 생각해 본다면 신규 인력 양성은 물론 재직근로자에 대한 상시적 향상 훈련 기회 제공과 인천으로 이주하는 바이오 중소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 등 유인책 제공이 필요하다. 

또한 뉴딜 계획에서 언급한 바이오 전문인력 10만 명을 양성하기 위해서는 바이오공정센터 건립뿐 아니라 바이오 전문인력 양성에 오랜 경험과 노하우가 있는 기관들과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바이오 신규 인력 양성은 물론 재직자들의 직무 능력 향상과 산학 연계 사업도 확대해야 한다. 

또한 원활한 산학연 산업클러스터를 조성하기 위해 바이오 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 중심 대학과 생산 능력 확충에 따른 실무자 훈련 중심 대학으로 투 트랙(Two track)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 연구인력과 생산인력의 원활한 수급을 위한 인력 공급 기본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고용 유발 인력과 교육을 통한 전문인력 양성 후에는 이들의 정주 여건도 마련해 줘야 하는데, 송도매립지와 남동산단을 활용해 주거용 아파트와 공장형 아파트 건축을 추진한다면 현재 낮은 가동률로 생산성이 저하된 남동산단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남동산단 아파트형 공장에는 바이오 벤처밸리를 조성해 바이오 중소기업을 유치한다면 현재 대기업 중심과 중소기업 간 협업 체계가 부진한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바이오뉴딜 정책이 거버넌스 중심의 정책이라면 남동산단과 송도매립지를 활용해 효율성과 생산성을 동시에 높이고, 판교 및 광교의 중소기업과 협력 네트워크를 확대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은 정책의 전달(Delivery) 측면에서 훨씬 더 실용적 보완 대책이 될 것이다. 

올해는 인천 송도 바이오밸리가 전국 바이오 클러스터 중 가장 경제적이고 선도적인 모델로 구축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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