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감염병 전문병원 유치 경쟁이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 2파전으로 압축된 가운데 3월 중 최종 발표가 나올 예정이다. 24일 인천시 부평구 인천성모병원 응급실 앞에서 의료진들이 코로나19 중증환자를 병동으로 이송 중이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인천시가 전국 다섯 번째 감염병 전문병원 유치의 마지막 관문만을 남겨 뒀다.

시는 최근 질병관리청에서 ‘2022년 수도권(서울·인천·경기·강원) 감염병 전문병원 공모’에 참여한 병원 4곳을 대상으로 1차 관문인 대면평가를 실시한 결과, 두 지역이 통과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 감염병 전문병원 유치전은 인천성모병원(인천)과 분당서울대병원(경기) 2파전으로 압축됐다.

그동안 시는 지역 공공의료 인프라의 핵심이 될 감염병 전문병원 유치를 위해 타 지역과 차별화된 유치 당위성을 개발하는 등 행정력을 집중해 왔다. 시는 1차 관문을 통과한 만큼 인천성모병원과 함께 마지막 관문인 현장평가 준비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현장평가는 평가위원이 의료기관 두 곳을 직접 방문해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부지 적절성 ▶모병원과의 연계성 ▶기존 음압병상 시설과 운영의 우수성 등을 평가하게 된다. 질병청은 이달 중 현장평가를 실시한 뒤 3월께 수도권 감염병원 전문병원 설립 지역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시는 인천성모병원 내 신축될 감염병 전문병동의 입지적 장점, 모병원과 최단거리로 건립해 신속한 공동 대응과 연계가 가능하다는 강점을 부각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팬데믹 상황 발생 시 ‘가톨릭중앙의료원 네트워크(8개 성모병원)’를 활용해 감염 분야 의료인력(2천774명)을 원활히 확보·지원 가능한 시스템을 강조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시는 감염병 전문병원 구축을 위해 ▶음압구급차 확대 등 환자 이송체계 재정비 ▶취약지 감염병 응급 원격 협진 네트워크 구축 ▶민간의료기관 공동 대응체계 마련 등 행정적 지원을 다각화한다. 또 감염병 전문병원의 조속한 건립을 위해 인천성모병원과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재정 지원 방안도 마련한다.

인천성모병원이 수도권 감염병 전문병원으로 최종 선정되면 시는 곧바로 인천성모병원 내에 지하 5층·지상 8층, 건축총면적 10만8천154㎡, 102병실 규모의 독립적 감염병동 설립에 돌입한다. 이를 통해 시는 대규모 신종 감염병 위기상황에서 인천시민은 물론 모든 국민을 안전하게 지켜내는 ‘감염병 수문장 도시’ 지위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정형섭 시 건강체육국장은 "인천성모병원은 민간의료기관으로서 의료공공성 확보로 국가 감염병 대응 역량 강화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라며 "감염병 유입 차단의 최일선인 인천에 반드시 감염병 전문병원이 구축되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재균 기자 ajk@kihoilbo.co.kr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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