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6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문화공원에서 열린 '고양의 수도권 서북부 경제 중심지 도약을 위해!' 고양 집중 유세에서 지지자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6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문화공원에서 열린 '고양의 수도권 서북부 경제 중심지 도약을 위해!' 고양 집중 유세에서 지지자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제20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 개시 후 맞은 두 번째 주말에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정치적 안방’인 경기도를 다시 찾아 표밭 다지기에 집중했다.

이번 주말에는 북부지역을 돌며 그간 각종 규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데 대한 충분한 보상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지지를 호소, 과거 전통적 ‘보수 텃밭’이던 경기북부지역의 표심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이 후보는 지난 26일 김포·파주·고양·의정부 등 경기북부지역을 훑으며 주말 유세전을 펼쳤다. 대선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첫 주말인 19∼20일에는 화성 동탄과 수원, 안양 평촌 등 지지층이 결집한 우위 지역에서 선거전을 진행했고, 이번 주말에는 북부지역을 공략지점으로 삼아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가 방문한 김포·파주·고양·의정부는 경기북부지역 중에서는 여권이 그나마 높은 경쟁력을 갖춘 지역으로 꼽히는 곳이다.

이 후보는 북한과 가까운 경기북부의 지역적 특성과 많은 규제, 열악한 인프라 등 환경적 조건을 감안해 ‘평화와 안보’, ‘특별한 보상과 공정’을 핵심 키워드로 내세워 표심을 공략했다.

이 후보는 김포 사우문화체육광장에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관련해 "사드 가지고 이상한 소리를 하는데 이는 불안과 군사긴장을 조성해 보수가 표를 얻으리라는 과거의 추억 때문"이라며 "안보를 정쟁에 이용해서는 안 된다. 국가의 미래와 우리의 생명을 놓고 전쟁 위험을 유발할지 모르는 얘기들을 하면 안 된다"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겨냥했다.

파주 평화누리캠핑장 옆 평화주차장에서는 지지자들이 차량에 머문 채 연설을 청취하는 형식의 ‘드라이브 인(drive-in)’ 유세를 처음 선보이기도 했다.

이 후보는 파주 연설에서 "접경지역 하면 생각나는 게 ‘억울하다’는 것이다. 접경지역은 우리나라의 안보, 전쟁 방지를 위해 특별한 희생을 치른다"며 "그렇다면 모두가 혜택을 보는 범위에서 보상을 해 줘야 공정한 사회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차원에서 북쪽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며 "제가 경기지사 취임한 후 경기도 마지막 SOC 배분 비율이 북부 60%, 남부 40%였다. 공공기관도 북부로 옮기면서 실천을 해 왔는데 그 혜택이 느껴지시느냐"고 동의를 유도했다.

남궁진 기자 why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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