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대선 사전투표가 나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는 지지층의 투표 독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전투표율과 대선 결과의 상관관계를 놓고 여야간 셈법도 복잡하게 가동되고 있다.   

 사전투표는 오는 4∼5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3천552개 투표소에서 진행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지지율이 박빙 대결을 벌이며 여야 모두 사전투표율이 선거 판세를 좌우할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 

 이, 윤 두 후보 모두 사전투표 첫날(4일)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사전투표는 진보진영 참여도가 높다는 게 기존의 통념이었지만, 이번 대선은 정권교체론이 우위 구도를 보이는 상황인데다가 윤 후보의 청년층 지지율이 이 후보를 앞서왔던 만큼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지난 24∼26일 전국 성인 남녀 2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에 신뢰수준 ±2.2%, 응답률 24.7%) 전체 투표 의향자(1천981명)의 32.2%가 사전투표 의사를 밝혔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45.6%,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19.5%가 사전투표를 하겠다고 답해 여당인 민주당 지지층에서 사전투표 의사가 상대적으로 더 높게 나타났다. 

 주목해야 할 지점은 이른바 무당·부동층으로 분류되는 답변군(지지정당 없음·모름·무응답)이다. 이들의 사전투표 의향은 32.8%에 달했다. 여론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위를 참고하면 된다.  

 민주당은 사전 투표율이 높을수록 이 후보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사전투표 기간이 주말과 겹치는 만큼 직장인이 몰려있는 30대 40대의 사전 투표율이 높은 편인데, 이 후보가 해당 연령층에서 윤 후보에 비해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본 투표일에 쉬지 못하는 자영업자, 특수고용 노동자 등이 사전투표에 많이 참여할수록 이 후보의 지지세를 확대하는 데 유리하다고 판단한다.

 선대위 관계자는 28일 통화에서 "통상 본 투표일에는 고령층이 많이 투표하고, 사전투표 때에는 주로 30대 40대가 투표하고 본투표일에 쉬는 경향이 있다"면서 "과거 선거에서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민주당에 유리한 결과가 나왔고 이번에도 비슷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후보와 선대위는 이번 주 모든 유세에서 사전투표를 적극적으로 독려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역시 사전투표율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정권 교체 여론이 과반에 달하는 상황에서 투표율이 높을수록 윤 후보 득표율도 오를 것이라는 판단이다. 

 선대본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지지율 추이를 보면 민주당은 지지율이 크게 오르지도 내려가지도 않는다. 핵심 지지층이 있는 것"이라면서 "그래서 투표율이 늘어나면, 사전투표든 본투표든 전부 국민의힘의 표가 늘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윤 후보의 경우 주 공략 대상인 20·30세대와 60·70세대 모두에 투표율 변수가 잠재돼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통적으로 임시공휴일인 본투표일 참여도가 낮은 편인 청년층과 코로나 확산에 민감한 고령층의 사전투표율을 얼마나 끌어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는 이유다.

 김병민 선대본부 대변인은 "오미크론 확산으로 인해 본투표일 참여를 보장하지 못하는 상황인 만큼 사전투표 기간에 투표율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게 정권교체에 힘을 보태주는 것"이라며 "많은 분이 걱정하는 부분(부정선거 논란)은 우리가 확실하게 감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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