席卷(석권)/席자리 석/卷말 권

자리를 마는 것과 같이 토지 등을 공략해 모두 차지한다는 의미다. 

 유방과 항우가 천하의 패권을 다투고 있을 때다. 위(魏)나라를 평정한 위표는 항우에게서 위왕에 봉해졌다. 그러나 유방이 한중(漢中)으로부터 동쪽으로 진군, 황하를 건너오자 이번에는 유방 편에 붙어 팽성에서 항우의 군사를 토벌하는 데 앞장섰다. 나중에 유방이 수세에 몰리다가 패하자 유방을 배반하고 항우 편에 붙었다. 한신에게 잡힌 위표는 유방의 명령에 따라 죽음을 당했다. 당시 팽월은 유방 편에서 항우의 초나라 군대를 괴롭히곤 했다. 그의 공적을 인정한 유방이 그를 양왕(梁王)으로 삼았는데, 나중에 항우군을 해하(垓下)에서 격파하는 데 공을 세웠다. 5년 뒤 유방이 반란군 토벌을 위해 도움을 청하는데 듣지 않았다. 유방은 팽월을 죽였다. 사마천은 「사기(史記)」에서 이 두 사람에 대해 이렇게 썼다. "위표와 팽월은 비천한 집안 출신으로 천리의 땅을 석권(席卷)했는데… 그 명성이 날로 높아졌지만 반란의 뜻을 품다가 결국 잡혀 죽음을 당했다."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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