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자 인천아카데미 이사장
최순자 인천아카데미 이사장

인천시교육감 후보님들께.

이제는 인천광역시교육감 차례입니다. 보셨습니까? 어려울 것 같던 보수 쪽 대통령 후보의 극적 단일화 말입니다. 바로 대통령선거 사전투표일 하루 전에 일어났습니다. 하늘도 기뻐했는지 그날 인천은 따뜻한 기온과 함께 먼지가 다 씻긴 듯 눈부신 푸른 하늘로 축하해 줬습니다. 정권 교체라는 명제 하에 후보 단일화하는 모습을 보시고 후보님들은 어떤 느낌이셨나요? 이제야말로 진실로 인천시 공교육을 위해 후보 단일화를 실천할 일만 남았습니다.

지난 10여 년간 인천의 공교육이 어떤 상태인지 더 많이 아시리라 믿습니다. 간단히 축약하자면 그야말로 빛 좋은 개살구입니다. 그 내막이 무엇인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현재 도성훈 교육감은 개념 없는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인천시교육청 홈페이지에 들어가니 ‘임산부 119 안심 이송 서비스’ 광고가 있었습니다. 그것도 팝업창에 떠 있었습니다. 행여나 일어날 임신한 여학생의 병원 이송을 인천시교육청이 한다고? 하며 놀라 들여다보니 그것은 바로 인천소방본부의 광고 문구를 그대로 가져온 것이었습니다. 웃지 못할 무개념의 해프닝. 

둘째, 전교조 출신 교육감은 교육자라기보다 정치가와 같은 행보를 보여 왔습니다. 대한민국의 유치원·초·중등교육이 직선제로 선출된 교육감에게 맡겨진 2010년 이후 인천시는 나근형, 이청연, 도성훈 순으로 선출됐습니다. 이미 다 아시다시피 전교조 출신 이청연 교육감은 불법 선거로 구속되기까지 3.5년간 인천교육을 엉망으로 만들었습니다. 그 후 도성훈 교육감은 교육행정가가 아니라 정치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 증빙이 다음입니다. 인천시교육청 홈피에 공개된 2019년 주요업무계획 중 역점사업입니다. ①소통·협력을 통해 시민이 참여하는 정책제안 ②교육활동 전념을 위해 현장이 체감하는 학교업무정상화 구현 ③민주적인 자치 역량 강화를 통한 ‘학교자치’ 확대 ④인권친화적 학교문화 조성을 위한 인권교육 및 보호 강화 ⑤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인천마을교육공동체 활성화. 위 문구 어디에도 학생들의 교육에 대한 어떠한 내용이 없습니다. 

셋째, OECD나 우리나라 교육지표 대비 인천의 현황 및 개선에 대한 어떤 그림이나 결과도 보이지 않습니다. 대표적 교육지표인 인천의 교사 1인당 학생 수(2021년)는 유치원, 초등, 중등, 고등이 각각 12.5명, 15.4명, 13.5명, 9.8명으로 1990년대의 절반으로 감소했습니다. 반면 OECD 국가의 평균(2019년)은 각각 12.5명, 14.5명, 13.0명, 13.0명입니다. 한 학급당 학생 수(학급 사이즈)는 각각 17.9명, 22.2명, 26.7명, 23.0명인 반면 OECD는 초등 21.1명, 중등 23.3명, 고등 23.3명입니다.

현재 우리는 1인당 국민소득 3만5천 달러 시대에 살고 있으나 인천의 교육환경은 1990년대의 1만 달러 시대와 별 차이가 없습니다. 특히 교육은 교육자의 경쟁력이 우선함에도 불구하고 우수 교사 육성 및 활용에 대한 현황이나 미래 설계가 없습니다. 또한 각 생애주기별 교육목표에 따른 교육지표와 그 현황 및 개선 결과 등도 없습니다. 진정한 교육이란 유치원 어린이부터 고등학생들까지 일률적으로 학력을 향상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전교조 출신 CEO에 의해 지배된 인천 공교육의 실패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그 중 가장 큰 원인은 지난 두 번의 직선제 선거에서 ‘보수 쪽 교육감후보의 단일화 실패’에 있습니다. 이 문제에서 저 또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지난 4년간 그 책임에 대해 애석함은 물론 많은 반성을 했습니다.

후보님들! 더 이상 머뭇거리지 마십시오.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을 버리십시오. 후보 단일화 실패 결과로 또다시 전교조 교육감이 인천교육을 책임지는 불행을 막아 주십시오. 이제는 단지 더 나은 인천의 공교육을 위해 ‘보수 교육감 후보의 단일화’에 앞장서셔야 합니다.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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