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 계절이 전립샘 질환과 연관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7일 김태범 가천대 길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와 박이내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호흡기내과 교수가 공동 시행한 ‘출생 계절이 손가락 길이 비, 전립샘 크기, 그리고 전립샘암에 미치는 영향(Impact of birth season on second-to-fourth digit ratio, prostate volume, and prostate cancer)’ 연구논문에 따르면 남성의 출생 계절은 전립샘 질환과 유관하다.

연구 결과, 여름에 태어난 남성에 비해 겨울에 태어난 남성의 전립샘이 더 크고 전립샘암이 더 많았다.

해당 논문은 대한비뇨의학회 공식 학술지(ICUrology) 3월호에 게재됐다.

김 교수팀은 하부요로증상을 주소로 비뇨의학과 외래를 방문했던 858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출생 계절과 손가락 길이 비(digit ratio)1), 전립샘 질환과의 관련성을 조사했다.

출생 계절은 기온에 따라 계절을 분류하는 기상학적 계절(meteorological season)이 아닌, 일조량에 따라 계절을 분류하는 solar season의 정의에 따라 봄(2~4월), 여름(5~7월), 가을 (8~10월), 겨울(11~1월)로 나눴다.

그 결과, 여름에 태어난 남성에 비해 겨울에 태어난 남성은 손가락 길이 비가 더 작았고(0.951±0.040 vs 0.941±0.040; p=0.014), 전립샘이 더 컸으며(33.4±14.9mL vs 38.2±20.7mL; p=0.008), 전립샘암이 더 많았다(5.3% vs 11.3%; p=0.031).

김태범 교수는 "이 논문은 전립샘 질환(전립샘비대증 및 전립샘암)이 출생 계절, 즉 임신 초기 노출되는 햇빛의 양과 유관함을 밝힌 것으로, 더 나아가 전립샘 질환과 출생 계절의 관련성에 대해 설명 가능한 기전(mechanism)을 최초로 제시했다는 데 의의를 둔다"고 말했다.

이인엽 기자 yy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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