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117분 / 드라마 / 12세 관람가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는 신분을 숨긴 채 명문 고등학교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는 학성이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학생)이자 ‘사배자’(사회적 배려자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인 지우에게 수학을 가르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휴먼 드라마다.

학문의 자유를 갈망하며 탈북한 천재 수학자 학성은 자신의 신분과 사연을 숨긴 채 상위 1%의 영재들이 모인 자사고의 경비원으로 살아간다. 차갑고 무뚝뚝한 표정으로 학생들의 기피 대상 1호인 그는 어느 날 자신의 정체를 알게 된 뒤 수학을 가르쳐 달라고 조르는 지우를 만난다. 정답만을 찾는 세상에서 방황하던 지우에게 올바른 풀이 과정을 찾아나가는 법을 가르치며 학성 역시 뜻하지 않은 삶의 전환점을 맞게 된다.

학성은 지우에게 수학을 가르치며 그 속에 담긴 인생의 교훈도 함께 깨우쳐 준다. 친구들에게 성적을 깔아주느니 전학을 가라고 종용하는 담임교사 대신 진짜 ‘선생’이 돼 준 셈이다. 둘만의 공간에서 수학을 공부하는 이들은 급속도로 가까워져 우정을 주고받는 사이로 발전한다.

그러다 학성이 수학계 최대 난제로 꼽히는 리만 가설을 풀어 사회의 주목을 받게 되고, 지우는 교내 시험을 유출했다는 누명을 쓰면서 이들 관계 또한 위기를 맞는다. 지우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선 학성이 사람들 앞에 정체를 밝히고 나서야 하는 상황이 된다.

이 영화에서 배우 최민식은 실제 천재 수학자 같은 모습을 보여 주며 이학성이란 캐릭터를 만들어 냈다. 그의 묵직한 감정 연기가 사연 있는 탈북 수학자 캐릭터를, 고등학생과 소통하며 치유 받는 이학성을 그려 냈다. 최민식의 맞은편에는 풋풋한 신인배우 김동휘가 있다. 김동휘는 25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수학이 최대 약점인 자사고 학생 한지우를 연기했다. 또한 박병은이 자사고 수학교사 근호를, 박해준이 이학성의 유일한 벗인 새터민지원본부 지부장 기철을, 조윤서가 한지우의 유일한 친구 보람을 연기했다. 9일 개봉.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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