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후보들이 택시기사 처우를 개선하겠다고 했지만 실질적으로 피부에 와 닿는 공약은 없었습니다. 제가 당선인에게 바라는 점은 확실히 눈에 보이는 정책 추진입니다. 

지금 택시사업자들은 거대 기업 플랫폼 가입 여부를 두고 분열됐습니다. 과거에는 먼저 움직이고 빨리 콜을 잡는 기사가 수입을 높였다면, 지금은 가맹기업에서 주는 콜을 받아 경쟁을 합니다. 당선인은 기사들이 일한 만큼 공정하게 수입을 가져가는 구조가 되도록 현행 5%인 가맹수수료를 절반 이상으로 줄여야 합니다. 또 택시 부제를 해제해 승객들이 더 편하게 택시를 이용하도록 해야 합니다. 부제를 폐지하면 택시들이 특정 시간에 몰리리라 우려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일 뿐입니다. 이틀 일하고 하루 쉬는 지금의 강제 규정으로는 택시기사들의 삶의 질은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부제를 폐지해 개인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 일하게 해야 합니다.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따라 택시도 전기택시로 전환하는 중입니다. 사업용 차량을 우선 지원하고 충전시설을 확충해 전환 과정에 어려움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또 전기차로 바꾸기 전까지 가스차량을 운행해야 하는 택시들에게는 수익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연료비 확대 지원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현재 65세 고령 운전자를 대상으로 시행하는 자격유지검사를 완화해야 합니다. 시험이라는 강박으로 인해 생계까지 위협받는 일이 발생하는 실정입니다. 자격유지검사는 충분히 운전적성검사로도 대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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